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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8월01일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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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정년퇴임 앨범 만들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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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정년퇴임 앨범 만들었으면
27일에는 경기도 공무원의 명예퇴임식이 있다. 말이 퇴임식이지 이들은 도지사의 위로의 말을 들으면서 임용장 하나 손에 덜렁 쥐고 그렇게 멀어져 갈 것이다.
얼마 전 둘째 녀석 때문에 집안이 소란스러웠다. 3년을 함께 한 친구들과 졸업사진을 찍는 날이라고 교복을 빳빳하게 다리고, 그 짧은 머리를 빗어 넘긴다며 아침부터 난리법석을 피운 것이다.
하지만 공직자들은 그 3년의 10배인 30년 이상을 근무하고도 추억의 편린(片鱗)을 담아갈 수 있는 정년앨범 하나 없다. 기나긴 공직생활을 하는데서 얻은 경험과 소회, 교훈 등을 토해낼 수 있는 지면이나 공식적인 자리 하나 없는 것도 이런 현실에서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 한 통화로 내일부터 집에서 편히 쉬라는 기업체의 인사정책를 보면서 그래도 공무원은 행복하다고 자위(自慰)해야 되는 걸까? 우리 사회가 늙어감에 대해 두려움부터 앞서고, 끈끈한 선·후배 문화가 사라져 가는 이유에는 이렇게 조용히 후배 곁을 떠날 수밖에 없는 퇴직자들의 자화상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닌 걸까?이런 세태 속에서 필자는 감히 다음과 같이 건의해 본다. 중앙정부나 각 지자체, 또는 그래도 규모가 좀 되는 기업체에서 퇴직자를 위해 퇴직앨범이나 진솔한 얘기가 가득 담긴 앨범을 만들어 드리자. 또는 도의회벽면에 역대 도의원의 사진을 넣어 이를 기념하는 것처럼, 공무원 교육원 같은 도내 일정장소의 빈공간이나 벽면을 국민을 위해 훌륭한 공을 세운 공무원의 사진으로 채워나가자.
여기에 도내 곳곳에 방치돼 있는 역사성있는 행정장비나 영상물등을 함께 전시한다면 그 자체 소중한 기념관역할을 할 뿐 아니라 후배들을 위한 귀중한 자료 역할도 할 것이다.
도내 지방공무원 4만800여명. 이 중 오는 6월말 300여명의 공무원이 도나 시·군을 떠나게 된다. 이분들의 뒷모습이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황 선 구(경기도 주택행정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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