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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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8월07일

생각 홈페이지: - 조회 : 345

휴가철에 시골와서 건방떨지 말아주세요

4년전에 부모님 은퇴하시고,시골에 집을 지었지요..
그리고 1주일에 한번쯤은 찾아 뵙니다.
아직은 계곡물도 맑고 또 경치도 웬만한데는 뺨쳐서..
꽤 괜찮은 동네이지요..달랑 4가구 삽니다. 그것도 모두 연로한 분들이지요.

그리고 가끔씩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데..그 사람들 때문에..
매번 여름마다 느끼는 겁니다...참 전원일기..웃기는겁니다.

그 첫째. 어쩜 그렇게 무례한지..
다른 사람들은 시골 하면 무슨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몇몇사람들은 시골..하면 딱 생각나는게 '무시해도 되는 사람' 인가 봅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들 좋아 놀러 오면서 그 동네 사는 사람들이 찾아와 줘서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무례합니다.

뭐라 예를 들기도 구차하지만 하여간 저희 아랫집에 홀로 사는 할머니나
윗집에 그 깡시골에서도 자식셋을 모두 박사로 만든 아저씨, 아주머니도
제가 봐서는 절대 이유없이 무시당할분들은 아닌데..무시를 합니다.
그것도 아주 웃기게..

예를 들면 그렇지요..집앞 개울에 놀다가..(난데없이)..동네에 공동
화장실도 안 만들어놔요? 이런식..

여기가 무슨 해수욕장처럼 돈받고 장사하는곳도 아니고..지들 경치좋은
곳에 놀러와서는..왜 동네에서 자기들을 위한 화장실을 안 만들어 놓냐
는 식입니다.

원참 분위기 파악을 못해도 유분수지..여기가 지금 돈 받고 손님받는
관광지냐?

" 그럼 입장료 받는데 가서 놀아..." 가 원래 정답이지만..
가끔씩 그런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이 그런 헛소리를 할때는..
그냥 허허..하고 지나갑니다.

그것까지만 해도 뭐..워낙 철딱서니 없는것들이 있으니..그렇다치지요..
아무리 시절이 변하고 공공의식이 개선되었다 하더라도..쓰레기..
말도 마세요.
외길에서 역주차..길막고..가라오케 틀어놓고..말도 마세요.

나무 등걸마다 애기 귀저기..생선대가리..말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아예 봉다리를 나무에 걸어놓고 가기도 합니다.
치우려고 보면..차마 손댈수도 없는 그런겁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심한 사람은..저희 아버지께 '오천원' 주고,
쓰레기 치워달라고 하는 경우 입니다. (작년에 한건, 이번에 한건)

말을 하려니까 하는말이지만..저희집은 2억이 조금 넘게 들어간
목조 주택 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도 기업에서 일을 하시고..
적지 않은 월급을 받으시지요..물론 공직에 오래 계셔서..
연금자체도 적지 않습니다.

조금 건방져보이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 '5천원' 주고 자기 새X들
똥귀저기 치워달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 연봉 보다는 많아도 훨
많을지 모릅니다.

... 그래요. 그랬던겁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그런겁니다.
시골에 사니..가난하고..무식하겠지..우리가 동남아가서 거드름 피우듯이..

아니라고 해도..사실 저는 믿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아예 시골길 들어올때부터..무시할 준비부터 하는것
아닐까...할 정도로 무례한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작년에도 어느게시판에 썼지만..그러다가 저희가 저희차를 타고
나갈일 있으면 경악스런 표정을짓지요..저희차가 도시에서도 흔치않은
고급찬데..' 이런 시골에 저런차가 있다는게 믿을수 없다'는듯이요..

거기다 저희 있는데서..와 저집 예쁘다,멋지다,우리도 저런데 살았으면..
하다가..저희아버지께서 '우리가 저기 살아요' 하면..갑자기 공손해진답니다.
방금전까지도 쓰레기 치워달라고 부탁하면 오천원 줄테니 대신 치워달라
부탁하던 사람들 조차도..

저도 그런 경우를 겪습니다. 길을 탁~ 막고 안 비켜 줍니다.
도시같으면 멱살잡이를 했을건데..물론 흔하지도 않고..
시골에서는 그런 사람들도 너무나 당당합니다.

갑자기 사람 심성이 달라지는 이유가 뭘까?

그랬던겁니다. 뭔지 모르게 깔아보는짓꺼리..저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처음에는 무례하다가, 저희차를 보거나..아니면 저희집을 보면
갑자기 사람들이 '공손'해지는게 바로 그 증거겠지요...

참 구차해 보입니다.

처음부터 다른 사람에게 하듯..그정도만 예의를 지켜줘도..서로 구차
할일은 없겠지요...

남보기도 남사스러운 캬바레춤은 저 멀리 호박나이트에 가서나 추지...
왜 물좋고 경치좋은곳에서 그러는지 저는 정말 알길이 없습니다.

중앙행정부처에 근무를 하고 출입을 하는 사람들에게..
'면장,읍장' 이름을 파는 사람들도..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고작해야 노는건 좋은데 쓰레기는 좀 치워달라고 부탁을 하면
묻지도 않는데 면장 이름과 읍장 이름은 왜 대는지..

쓰레기 치우는데도 빽을 들먹거려야 하면..아예 놀 생각을 말아야지요.

시골 사는사람들은 뭔 죄를 졌나? 남의 쓰레기 까지 치워야하는게 당연
하다는건지... 원참..

이 글을 읽는 분들중..혹시 시골에 놀러가시는분들 있으시면 이거 하나는
알아두세요.

시골사는 사람들이 까닭도 없이 무시당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들도
무시를 당해도 싸다는 말이 됩니다.

꼭 저희집같이 은퇴해서..말그대로 '전원생활' 하려는분들이 아니고
그곳에서 사시는 토박이 분들도 그런 대우를 받아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또, 주변에 일하시는분들 있으면 쉬는건 좋은데 가라오케 이런건
틀지 마세요. 주변사람에게 미안하지도 않는지...

그리고 또, 시골에 왔다고 무작정 친절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마세요.
하는만큼 받습니다. 그 동네 사람들이 불친절 하다면 사람들이 왜 인상을
쓰는지도 한번쯤 생각하세요..

일부 사람들이 그래서..이런말 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러지 않는데..이러지도 마세요.

외지에서 그런 사람들 한두명만 와도 시골사람들은 정말 기분 잡칩니다.

우리부모가..여기 산다면..이런식으로 생각하지 않을바에야..
어차피 돈받는곳도 아니니..오지 마세요.
(아무리 돈을 받는곳이래도 그러면 사실 안되지요.)

경치 좋은것을 알면서 그 경치를 아끼고 가꿀 생각이 없으면..
또 오지 마세요. 그게 바로 민폐가 되는겁니다.

저희아버지께서..
그냥 가족과 함께 조용히 즐기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사람들..한번이라도 '정확하게' 봤으면 하시더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저희는 저희차를 보고..저희집을 보고..나서야 갑자기 친절해지는거..
가끔씩 구역질을 느낍니다.

저희에게 그렇게 친절할수 있다면, 저희 아랫집, 윗집 할머니에게도
친절하셔야지요...

그분들에게 기본적인 예의도 못지키실것 같으면..아예 오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아시는 전원일기는..TV에나 있는거지..현실에서는..
여러분들 사시는 바로 그곳과 같다는것 아시고...제발 풍경 다 망가지게
개잡고 그러지 마세요.

정말 애들 보기 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