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40만 명 돌파 성황리 폐막, 생산 유발효과 58억 원'. 부산 북구청이 최근 발간한 구보 '희망북구'를 통해 지난 5~7일 화명동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제2회 낙동강 1300리 구포나루 대축제'를 평가한 문구다. 그런데 32만 명 안팎의 북구 주민보다 많은 관람객이 축제 기간 찾았다니 어안이 벙벙하다. 아마 북구의 희망 숫자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구청 측에서 다소 무리하게 숫자를 부풀리지 않았느냐는 입장이다. 비슷한 기간인 지난 13~14일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서 열린 축제에는 약 7만 명이 왔다고 알려져 차이는 꽤 컸다. 물론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절반 가까이 됐다고 구청 측은 주장하고 싶을 게다.
북구 축제조직위에 따르면 매시간 0~15분 주요 행사장이 있는 출입구 3곳과 나머지 출입구 2곳을 드나드는 사람을 모두 센 후 합산했고, 화명생태공원 근처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도 축제에 참가했을 거라 보고 더해 나온 수치란다. 한 사람이 특정 출입구에 3, 4번 지나가게 되면 3명 이상 드나든 셈이다. 또 한 사람이 모든 출입구를 드나들었다면 3인분은 된다.
축제 참석 인원 뻥튀기 발표는 비단 북구만의 관행이 아니다. 모든 지자체에서 행사를 치르고 난 후 수치를 뻥튀기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제 일선 지자체나 축제조직위에서 참석 인원을 지나치게 뻥튀기하는 관행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몇 년 전 부산불꽃축제 때 200만 명이 몰렸다고 호들갑을 떤 부산시가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경찰은 50만 명 안팎이면 족하다며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시민은 광안리해욕장 해변이 그날 하루만 갑자기 엄청 커졌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축제 참석 인원을 과장해 발표하는 것에 대해 일면 이해는 한다. 그렇다고 뭐가 좋은지 모를 일이다. 축제의 내실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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