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과장이나 팀장 등 중간 간부직에 대한 '복수 직급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취임 1주년을 즈음해 서울시 전 직원에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번에 사무관 승진의 폭을 넓힌데 이어 복수직급제를 통해 서기관급도 좀 많이 승진시킬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복수 직급제는 어떤 한 직위에 일정한 직급으로만 앉히는 것이 아니고 그 직급의 바로 위 또는 바로 아래의 직급도 임명하는 제도로 국내에서는 1994년 처음 도입됐다.
즉, 과장의 자리에 주로 서기관(4급)을 임명하던 것을 부이사관(3급)도 앉힌다든가 팀장 자리에 사무관(5급)뿐 아니라 서기관(4급)도 임명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보직 인사에 유연성을 기할 수 있어 인사 적체 해소에는 효과가 있지만 승진 기간의 단축으로 국·과장 등의 보직을 받지 못하는 중·상위 직급의 공무원 수가 늘어나 조직 가분수화 현상이 초래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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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세훈 전 시장은 2007년 11월 부이사관(3급) 이상 고위직에 복수직급 및 직위 개념을 적용, 능력과 업무 실적에 따라 보직을 주도록 해 1급이던 상수도사업본부장, 한강사업본부장, 도시교통본부장 등의 자리를 2급 인물로 임명해 고위 간부들의 경쟁을 유도한 바 있다.
그는 직원들과 의사소통창구인 서울웨이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서울시정과 일하는 방법을 정리해 본 것"이라면서 "너무 이상적이다. 공무원을 잘 모른다. 현실은 다르다. 거침없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서울시장인 제게 유일한 배경은 바로 여러분이다. 4만6천명의 서울시 공직자들이 계시기에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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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직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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