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개혁, 농업농촌 회생, 공무원노동자의 권리쟁취를 위해
의연히 전진하겠습니다.
- 청의 개혁합의 파기 및 반개혁적 승진강행에 대한 투쟁을 마무리하며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지부는 8월 2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기능직 제도개선, 연구·지도직 단일직급제 도입 등 핵심 사업 추진에 역량을 모으고행자부 지침을 필두로 한 노조탄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청의 개혁합의 파기 및 일방적 승진강행으로 촉발된 투쟁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정기대의원대회(2.23)와 조합원 총투표(3.20)를 통해 결정한 노동조합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김인식 청장의 일방적 승진강행으로 농촌진흥청은 100일이 넘도록 깊은 갈등으로 진통을 앓았습니다. 투쟁초기 청와대와 행자부의 이례적인 과잉개입과 농진청 역사상 초유의 경찰병력 투입 등 청의 무리한 대응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차원의 개입을 앞당겼고, 농진청 내부적 해결을 어렵게 만들어 투쟁이 장기화되었습니다.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 노력보다는 외부 힘을 동원한 강경탄압으로 일관한 청의 태도로 인해 노동조합은 이에 상응하는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노동조합은 집행부 7명이 직위해제 되고, 40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주의?경고를 받는 등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아스팔트에 쌓인 열기와 쉼 없이 오가는 차량의 소음과 매연으로 고통스러웠던 106일 동안의 천막농성으로 청(장)의 반개혁적, 비민주적 행태에 맞섰던 노동조합의 투쟁은 결코 상처만 남긴 공허한 것이 아니었음을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번 투쟁을 통해 노동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개인의 희생을 무릎 쓰고 개혁의 주체이자 건강한 비판세력으로서 노동조합의 위상을 지켜낸 조합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에서 농진청의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투쟁의 배경이었던 단일직급제를 전 사회적으로 여론화하였으며, 단일직급추진단의 확대개편을 추동하였고, 농민단체 및 국회의원들에게 연구?지도직의 단일직급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의 힘으로 일구어낸 소중한 개혁과제들은 우리의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도 얻었습니다.
장기간 동안 많은 염려와 안타까운 마음으로 집행부와 동료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준 조합원과 동료, 선후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자의 권리확보를 위해 전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주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중앙과 본부, 지부 동지들께 한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전국도농업기술원직협(노조)연합회, 단일직급제추진 전국연구?지도직공무원연합회, 민주노총 동지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뿌리인 농민단체의 많은 관심과 중재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동조합은 이번 투쟁을 통해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와 민주노조를 지키는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하지만 험난한 가시밭을 뚫고 민주노총을 세우고, 전교조를 출범시킨 민주노조의 역사가 말해 주듯이 우리가 가는 이 멀고 험한 길 또한 훗날 후배들이 누릴 찬란한 민주주의의 밑거름으로 되살아 날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투쟁은 결코 멈출 수 없습니다. 농업을 말살하는 한미 FTA를 저지하고, 농업농촌 회생을 위한 투쟁에 350만 농민들과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전국의 농촌진흥기관 직원들이 소신과 신념을 갖고 자기역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최 일선 직원들의 고충을 찾아내고,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개혁하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노동자 권리확보를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갈 것입니다.
 
 
 
 
2006년 8월 2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중앙행정기관본부 농촌진흥청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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