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영유아 무상보육 신청이 시작되자 각 지역 동주민센터는 관련 문의와 방문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영유아가 많이 사는 일부 지역은 다른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여서, 부산시와 해당 구청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19일 보건복지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만 0~5세 자녀에 대한 보육료와 양육수당 지원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 신청은 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복지로'를 통해 할 수 있다. 이달 안에 신청해야 3월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고, 3월 이후에는 신청 날짜를 기준으로 소급해 적용받을 수 있다.
부산시내 거주하는 0~5세 영유아는 모두 16만여 명으로, 시는 이 가운데 어린이집 보육료 신청에 7만 5천여 명, 가정 양육수당에 4만 7천여 명, 그 외 유치원 원비 등에 3만 8천여 명이 신청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접수 시작
구·군마다 신청자 북새통
보조인력 지원 요구 빗발
특히 영유아가 많은 구·군 동주민센터는 신청 업무를 처리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약 2천500명의 영유아가 있는 해운대구 우1동의 경우, 하루 1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현재 업무 처리를 위해 복지 담당 직원 3명과 도우미 3명이 투입됐다. 우1동 주민센터 김주영 주무관은 "동주민센터를 통한 접수뿐 아니라 온라인 접수자의 신청 사항도 바르게 기입했는지 점검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상당하다. 휴일 근무와 야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인 사상구 엄궁동의 주민센터에는 보름 동안 총 1천여 명의 접수가 들어왔다. 엄궁동 주민센터 김지혜 주무관은 "교육청에서 담당하던 저소득층 초중고생 교육비 지원 업무도 올해부터 주민센터에서 도맡으면서 업무가 가중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북구 화명1동과 화명3동은 현재까지 각각 총 997건과 772건을 접수했다. 북구청 측은 "해당 주민센터가 민원 처리에 어려움을 호소해 인력 지원 등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담당자들은 과도한 업무량 탓에 다른 복지 업무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한 담당자는 "기초 수급자 상담이나 바우처나 수급자 교육급여 지원 등의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동주민센터 신청 기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구청과 부산시에는 보조 인력을 더 지원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동주민센터마다 1명씩 신청을 전담하는 보조인력을 배치했지만 역부족이다. 이달까지만 보조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동주민센터에서는 이를 3월 초순까지 일주일이라도 늘려 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부산시 출산보육담당관실 관계자는 "현장에서 신청자가 몰려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정부 정책이라 신청기간을 임의로 연장할 수는 없고, 대신 보조인력을 활용하는 기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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