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을 메고 1000번지를 찾았습니다.
왠지 낯설어지는 것은 8년전 아름다운 세상(직장협의회)를 만들겠다고 겁없이 시작할 때의
열정이 식어 버렸는지, 아니면 공무원 신분을 잃어버린 나의 모습을 깨달았는지,
동지들이 나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1000번지를 떠나 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석우입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의 직함을 갖고 현재 서울 영등포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부산을 찾지만 얼마 전에는 3주만에 부산을 갔습니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사무실 폐쇄를 시작으로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전방위적으로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를 바라보면서 1000번지 동지들에게
'나를 중심으로한 노조 간부의 힘든 모습' ' 행정자치부의 행태와 특별법의 한계점'
'급변하는 공직사회속에서 공무원노조의 역할' '현재 한국사회에서의 공무원노조'
마지막으로 '결론 부분(공무원노동조합과 공무원노동자)의 다섯 단락의 글을
띄우고자 합니다. 애정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999년 6월 직장협의회를 시작으로 2006년 9월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가장 힘들게 한는 것은
조합원들의 무관심 이였습니다. 그렇지만 이 길을 올곧게 올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조합원들의
관심과 무관심 이었습니다.
공직사회의 불합리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시작한 직장협의회가 벌써 8년을 지나
노동조합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조합원과 만나면서 술로서 오해도 풀고 이해를 돋구는
생활속에서 나이와 함께 건강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나 악역을 담당해야하는 노조 간부로서 인간 본성을 의심받는 부분까지 저 자신을 황폐화
시켜야하는 외로움과 괴로움도 갖고 있습니다.
다섯의 가족중 모친은 시골, 아내는 부산, 아이들은 왕십리, 저는 영등포에서 각각 이산가족이
되어 생활하지만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공무원의 신분을 잃어버린 지금 아이들의 학비 문제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짓누르고 있습니다. 공무원 신분이었다면 신용x출은 가능할 텐데라는
푸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친구와 지인들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함은 인간의 삶을 더욱 메마르게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의 특성이 주말이면 많은 행사로 인하여 휴가나 주말의 여유는 사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곳 저곳을 다녀야하는 일정으로 때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며, 조합원을 만나면 공무원노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타를 받으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 왜 이 길을 가느냐고 반문하시겠죠 솔직히 이러한 어려움을 알았다면 또 다른 선택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발 두발 이 길을 걷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공무원 한석우
한 개인에서 사회변혁에 책임감을 느끼는 또 다른 공인으로 바뀌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존경하는 1000번지 조합원 동지들이여
아무리 힘들어도 이 길은 저 스스로 선택한 길이며,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가는 길입니다.
공무원노조를 지키는 참된 길로서 그 선봉에 서 있다고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늘의 각오는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고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힘들면 특별법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 말씀하시겠죠 "예"
그에 관한 이야기는 내일 '행정자치부의 행태와 특별법의 한계점'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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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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