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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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9월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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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저는 광명시지부의 고정민 사무국장입니다.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저는 광명시지부의 고정민 사무국장입니다.

공직사회개혁과 부정부패척결 그리고 폐쇄적인 공직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해 온 동지들에게, 현재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14만의 우리조합이 심히 우려되어 동지들로부터 욕을 먹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우리조합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의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9. 2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경남본부장이 온전한 노동2권 보장을 전제로 설립신고 논의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논란이 많은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법외노조 고수” 방침을 정하였다고 하여, 또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권승복 위원장님의 3기 지도부나 동지들과 생각이 다르다하여 그를 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하는 노동조합에서는 그래야만 합니다.

경남본부장의 주장은 조합원 정서, 국민정서, 노무현정부의 한계 등 현실을 반영한 판단이였다고 생각합니다.

2004년 11월의 총파업은 실패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행한 것이였지만, 국민정서에 반하는 단체행동권을 주장하였기에 참담한 실패의 경험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실패의 원인을 정부의 언론플레이, 보수언론, 자본가, 위정자, 보수세력, 국민들의 낮은 노동의식, 만연된 반공무원 정서, 조합원의 낮은 참여 등을 탓하더라도 우리는 실패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패가 아니라고 애써 변명하기 보다는 우리는 냉혹한 현실을 인정 해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조직의 발전과 미래는 없습니다.

총파업에 참가하여 징계를 당한 저로서는 우리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국민여론과 조합원들의 정서를 등지고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국민여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정서와는 너무 거리가 먼 단체행동권의 요구였다고 봅니다. 수혜자인 우리로서는 그 누가 완전한 노동3권 쟁취에 반대하겠습니까? 하지만 국민들 대다수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론이 어떻게 조작되고 왜곡되었든 간에 국민 대다수가 공무원노조에 단체행동권을 주는 것을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는데 무리하게 주장하는 것은 행자부의 극악무도한 노조탄압의 명분(빌미)을 주었던 것이라 봅니다.

인권유린을 하면서까지 우리조합을 탄압하여도 국민들 대다수는 인권유린, 노조탄압으로 보려하지 않습니다. 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참여정부라고 말하는 거짓 노무현정부가 ILO가 개최되는 앞마당에서도 보란 듯이 노조사무실을 폐쇄하는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남본부장의 주장은 이러한 난국을 돌파하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것이라 보여집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우리조합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말입니다.

단지 조합의 진로에 대한 생각이 다를 뿐 동지들이 조합을 사랑하는 마음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긍지를 갖고 힘들게 지켜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아닙니까?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체 게바라는 말하였습니다. “철저하게 현실주의자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 지금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 갖지는 못하더라도 꿈을 버리지 말고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함께 가면 언젠가는 얻게 되는 것입니다. 현실을 무시한 노동운동은 사용자와 국민들뿐만 아니라 조합원들까지도 등을 돌리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경남도지부와 경기도지부 그리고 30여명의 극소수의 직원들로 구성된 법내노조가 있는 우리지부에서 경험하였듯이 생각의 차이로 그간 뜻을 같이 했던 동지와 동료들이 서로를 욕하며 등을 돌리는 조직 내의 분열입니다. 우리가 이러자고 노동운동 해온 거 아니지 않습니까? 원칙만 고집하며 동지와 동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결핍된 노동운동 해서 뭐합니까?

9. 2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결론이 어떻게 나더라도 14만의 단일노조로서 함께 가야만 합니다. 설사 경남본부장의 주장이 원칙에서 벗어나더라도 그의 주장이 대의원의 결정에 따라 받아 들여 진다면 조직의 분열과 이탈 없이 14만 조합원 모두가 함께 가야 합니다. 또한 그동안 조직을 위해 희생한 해직자는 조합의 이름을 걸고 끝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경남본부장과 그의 동조자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의원의 결정에 의하여 부결 되더라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단일노조의 근간을 흔드는 해노행위의 우를 범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가야 합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광명시지부 고정민 사무국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