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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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3월04일

국제 홈페이지: - 조회 : 386

전공노, 민노총 가입놓고 내분

전공노, 민노총 가입놓고 내분
중앙본부 올 주요사업 추진 확정에 일선지부 반발
지난해 파업 무산 후유증 속 갈등·혼선 증폭
강성 울산지부는 가입 지지, 타지역과 '대조'

전국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 가입을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확정, 적극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일선 지부 조합원들이 찬반논쟁을 벌이며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총파업 무산과 파업 참여 여부에 따른 지부간 반목, 희생자구제기금 모금을 위한 조합비 인상 등으로 일부 지부가 '노조 탈퇴'까지 검토 중인 상황에 이같은 일이 빚어져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전공노는 지난달 28일 서울 경희대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사이에 민주노총에 정식 가입하는 내용을 시기별 집중사업으로 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전공노는 앞으로 중앙본부는 물론 지역본부와 지부까지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 민주노총 지역본부 운영위원회 및 대표자회의 등을 참관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공노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중앙본부의 강경노선에 반감을 가져온 일부 일선 지부와 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민주노총 가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산 A지부는 조합원 동의없는 중앙본부의 정책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지부 관계자는 "우리 지부는 조합원없이 대의원들끼리만 가는 중앙본부의 노선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며 "현재 노조 탈퇴 찬반투표 실시에 대해 지부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B지부도 다음주 중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중앙본부의 대의원대회 결과를 설명하고, 민주노총 가입 문제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B지부는 이날 회의에서 조합원들의 반대의견이 많을 경우 이를 종합해 중앙에 건의할 방침이다.

대의원대회 때 지부 대의원들이 민주노총 가입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했던 C지부 측은 "중앙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따라는 가야겠지만, 현재 지부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의견조율 과정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울산지역의 경우 동구와 북구지부가 민노총 가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북구지부 관계자는 "전공노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민노총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대다수 조합원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이밖의 상당수 지부들도 민주노총 가입과 비가입, 노조 탈퇴를 통한 제3의 길 등을 놓고 조합원들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혼선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공노는 지난해 파업투쟁에 이어 민노총 가입을 두고 지부간 조합원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상당한 진통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공노 관계자는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내려질 것"이라며 "우선은 상급단체 가입 기반 확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병국기자 권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