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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9월06일

무리수 홈페이지: - 조회 : 346

행자부 보도자료 엉터리? - 급하긴 했나보다

<행자부 보도자료 엉터리?>

노조 사무실 폐쇄 등의 지침을 놓고 행정자치부(이하 행자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행자부가 각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가 정확한 확인과정 없이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국가기관의 공신력을 실추시키고 있다.

행자부는 지난 1일 '행자부 공무원단체관련 불법해소에 대한 강한 의지 밝혀'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 사무실을 자진폐쇄 조치토록 한 결과 지금까지 소위 전공노 사무실이 설치된 총 162개 기관이 모두 전공노에 대해 사무실을 자진폐쇄토록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중 노조 사무실이 자진 또는 강제 폐쇄된 지역은 8곳"이라고 밝혔다.

행자부가 자진폐쇄 했다고 밝힌 자지단체는 서울 서초구, 울산 울주군, 충남 예산군, 제주 서귀포시, 경남 농업기술원, 전남 장성군 등 6곳이며 강제폐쇄된 지역은 경기도청, 경남도청 2곳이다.

하지만 4일 해당지역의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강제폐쇄 됐다고 밝힌 지역만 맞을 뿐 자진폐쇄 됐다고 언급한 6곳 중 4곳(예산군, 서귀포시,경남 농업기술원, 장성군)은 사무실이 존재하고 현재도 사용하고 있으며, 2곳(서울시 서초구, 울주군)은 자진폐쇄와는 다른 이유로 사무실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행자부 자료가 잘못 작성됐음이 확인됐다.

예산군의 경우 행자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겨 쓴 언론보도를 본 공무원노조 예산군지부에서 진위를 파악한 결과 직원복지담당 공무원이 노조 사무실의 자물쇠를 임의로 교체한 것을 확인하고, 군 집행부에 대한 항의방문을 통해 원상 회복됐다. 이에 대해 예산군은 담당 공무원이 사과문까지 작성했다.(사진 참조)

나머지 3곳(서귀포시, 경남 농업기술원, 장성군)의 사무실은 전임 또는 상근 활동가가 없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진폐쇄됐다는 행자부의 보도자료는 사실과 다르다. 서귀포시의 경우 공무원노조 사무실이 직원휴게실을 겸하고 있다.

또한 서울 서초구와 울주군은 자진폐쇄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서울 서초구는 공무원노조와 특별법내로 들어간 노조(이하 특별법노조) 등 복수노조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무실은 지난 4월 구청 측이 올해 2월 설립신고를 한 특별법노조에게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울산 울주군은 2004년 공무원 총파업과 관련해 군 집행부 탄압으로 인해 노조 활동이 주춤한 상태로 공무원노조에서는 사고지부로 분류해 놓고 있다.

행자부 공무원단체복무팀 관계자는 5일 통화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올라온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졌고 강제폐쇄가 아닌 곳은 모두 자진폐쇄로 분류했다"며 "현지 실사나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행자부 보도자료에 대해 공무원노조 최낙삼 대변인은 "공무원노조 조합원들을 흔들고 국민들에게 노조가 휘청이고 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행자부가 무리수를 뒀다"고 꼬집었다.

공무원노조는 오는 9일 경남 창원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화영 기자- ⓒ 2006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