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통째로 팔아먹으려는가?
한미 FTA 저지 범국민 대회, 충북 일원에서 지난5일 열려
오마이뉴스 이화영 기자(photo70)
▲5일 음성 설성공원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음성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연대단체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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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자유무역협정) 3차 협상이 6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시작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가 전국 시군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충북도내에서도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한국농업경영인충북도연합회 등 충북도내 6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미FTA 저지 충북도민운동본부는 5일 오후 1시부터 청주·충주체육관 앞, 제천역 광장 등 도내 8곳에서 노동, 농민단체별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저지 범국민 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 한미 FTA가 체결되면 이 아이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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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농민회를 비롯한 20여개 사회단체가 참여해 결성한 ‘한미FTA저지 음성군 대책위원회’는 이날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발대식과 함께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해 11월까지 저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도 없이 협상을 시작해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며 즉각 협상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부를 향한 분노 토해냈다.
▲행사에 참석한 촌로가 '한미 FTA 저지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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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대식을 마친 연대단체 회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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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에서 열린 한미 FTA저지 범국민 대회에서 쏟아진 각계의 목소리를 담아 봤다.
▲ 왼쪽부터 신종명 집행위원장, 장해홍 회장, 박수광 음성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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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FTA 저지 충북도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신종명
세계 여러 나라에서 미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생존권을 위협 당하며 대다수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우리도 그런 나라들의 전차를 밟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우리정부는 강행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값싼 농산물이 밀려오면 우리농업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 우리농민들이 그동안 근근이 밥은 먹고 살아 왔는데 이제는 밥조차 못 먹고 살게 생겼다.
한미 FTA는 국민의 주권을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똘똘 뭉쳐서 반드시 FTA 막아내야 한다.
- 한국농업경영인음성군연합회장 장해홍
한미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초국적 자본의 놀이터가 될 것이 뻔하고 우리는 협상 자체를 인정할 수가 없다. 우리들에겐 반대 말고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현 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 FTA를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죽음을 각오하고 FTA를 막아내겠다.
- 음성군수 박수광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동자, 농민들의 몸부림에 가슴이 미어진다. 농민들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FTA가 추진되고 있다.
불리한 조건에서 협상이 진행 될 경우 협상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농민보호를 위해서는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나또한 30여년간 농업에 종사한 농사꾼이다. 우리들 생활의 근간인 농업을 지키는 일에 힘차게 나서주길 바라고 미력한 힘이나마 적극 도와주겠다.
▲ 왼쪽부터 정용기 부회장, 한근석 지부장, 조용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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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톨릭농민회 부회장 정용기
4천만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 공급해야할 농민들이 아스팔트 농사를 짓는 현실이 정말 서글프다. 또한 농민들이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한미 FTA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종훈씨가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쌀만은 지키겠다고 했는데 현재 미국산 쌀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어떻게 쌀을 지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부는 농민들을 무식쟁이로 여기고 기만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자신의 생존권을 스스로 지켜내고 우리농업을 지켜내야 한다.
- 공무원노조 음성지부장 한근석
한미 FTA는 금융과 농축산업, 의료뿐만 아니라 전기 및 에너지, 교육, 공공부문 노동자의 비정규직화 등 국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화시키며 빈부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공교육의 시장화, 사유화는 초국적 자본에게 하나의 이윤사업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고 결국 공교육 제도는 완전히 붕괴될 것이다. 국립대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구조조정과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교육비 폭등으로 돈 없으면 교육을 못 받는 게 현실이 될 것이다.
정부는 미국의 요구로 전기, 에너지 분야의 민영화를 추진해 한국전력 자회사 5개를 민영화하고 철도는 공사와 공단으로 분리했다. 또한 먹는 물까지 산업으로 규정해 2010년까지 상하수도의 민영화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미 FTA는 공공부문 민영화를 더욱 가속시킬 것이고 국민들은 질 낮은 서비스를 비싼 대가를 치르고 이용해야 할 것이다.
- 음성농민회장 조용희
정부대신들이 일본에게 우리나라를 팔아먹은 을사늑약을 체결했을 때 국민들은 내용을 알지 못했고 몰라서 싸우지 못했다. 지금 정부는 우리국민들을 그 당시 국민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정부는 현재 미국에게 나라를 통째로 팔아먹으려하고 있다.
회초리 한개는 부러트리기 쉽다. 하지만 한 다발이 됐을 때는 얘기가 틀려진다.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돼서 싸운다면 반드시 막아낼 수 있다. 싸워서 이기는 투쟁이 되도록 할 것이며 승리하는 그날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 연대단체 회원들이 나눠준 홍보물을 관심 있게 보고있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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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없는 나라의 농민이 죽창들고 일어서자"는 현수막이 농민들의 절박함을 대신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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