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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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9월12일

곽규헌 홈페이지: - 조회 : 344

동래구지부 지부장에 출마하면서

-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짐을 짊어 지면서 -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래구지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난 1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여러분의 대표자로 나설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고민한 시간들은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힘겹고 어려운 결단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공무원 노조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힘든 싸움을 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노조로부터 관심과 참여가 점점 멀어져가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들을 한 마음으로 재결집 시켜야 하는 작업이 저에게는 어려운 과제로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저의 출마를 강력히 권고하고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 동지들의 뜨거운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으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난 2000. 11월 직장협의회로 출범하여 숱한 난관을 극복하면서 지켜 온 공무원노조 동래구지부에 미력하나마 몸을 담아온 제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시련의 시간들이 될지도 모르는 이후의 시간들을 수수방관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동래구지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이번에 출마를 결심하면서 두 가지 의미를 생각하고 가슴에 담으려 합니다.
그 하나는, 제우스를 속여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코카서스의 큰 바위에 묶여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고 그 간이 밤이면 재생되어 그 다음날 다시 쪼이는 형벌을 받았던 프로메테우스이며, 다른 하나는 바람이 불면 일어나고 자면 눕는 들풀의 지헤입니다.

어쩌면 상반된 이미지를 주는 이 두 가지 의미가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앞으로의 공무원 노조활동에 있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란 생각 때문입니다. 나약한 인간을 위해 기존의 권력인 신들의 세계에 저항했던 프로메테우스의 원칙적인 불굴의 정신과 바람이 불면 눕고 바람이 잔잔해 지면 다시 일어나는 상황변화에 전술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하는 들풀의 지혜는 상호 배제가 아닌 상호 보완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딱딱하면 부러지기 쉽고 너무 유약하면 원칙이 무너집니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내재된 것이 우리 지부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14, 15 양일간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제가 지부장이 된다면 모든 현안을 조합원 여러분들의 입장에서 추진하고 처리한다는 원칙을 지켜나가겠습니다. 투쟁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상부조직과의 연대를 우선하겠지만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강력하게 주장하고 할 말은 하겠으며, 인사, 수당 등 관행적으로 굳어져 왔던 조직내의 각종 불합리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수시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바꾸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화와 협상에 성숙한 자세와 합리적인 정신으로 임하되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줏대 있는 지도부를 구성하여 추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 동래구 지부는 어느 누구 혼자나 몇몇이서 이끌어 가는 조직은 결코 아닙니다. 공무원 노동조합이란 그 구성원 하나하나의 힘이 모아질 때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지도부에게 채찍과 당근을 줄 수 있는 성숙한 조합원들이 많을 때 그 노동조합은 강건해지고 대외적인 협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조합원들의 이익과 배치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이 지부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겠으며, 동래구 지부와 조합원 여러분이 하나가 되어 앞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 9.12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장 후보 곽규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