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행정자치부의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에 항의하며,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번 단식농성은 행자부가 사무실 폐쇄 시한으로 정한 22일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공무원노조 탄압분쇄를 위한 비상공동대책위’는 12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권승복 위원장의 단식농성 기자회견을 했으며, 이용섭 행자부 장관 퇴진과 공무원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공대위는 “공무원노조가 결성되고 전국 257개 지부, 14만 조합원이 활동한지 5년이 됐다”면서 “노조는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고발하는 한편, 공직사회 내부의 자정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정부가 공직사회 개혁을 아래로부터 실천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를 설립신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애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적 망신이며, 민중의 삶의 질을 하락시키려는 사정 정지 작업”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권승복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객원사진기자

- 정부가 사무실 폐쇄 강행 방침을 여러차례 밝히고 있다.
"각 지부 실정에 맞게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정부가 부당한 공권력으로, 치졸한 방식으로 사무실을 강제 폐쇄할 순 있다. 그러나 공무원노동자 속에 있는 의식까지 어쩔 순 없다. 우리의 당위성을 어쩔 순 없다. 정부가 나를 구속하고 잡아 갈 순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하면서 배운 머릿속의 인식까지 어쩔 순 없다. 그게 더 중요하다.

- 5월1일에 삭발, 지난 9일 다시 삭발, 이번엔 단식이다. 행자부의 압박이 심했다는 것의 반증으로 보인다.
"의기소침해 하지 않는다. 지난 5년간 우리는 조합원들을 끊임없이 교육하고 선전했다. 나는 조합원들을 믿는다. 아무리 정부가 탄압해도, 하늘아래 인간사는 세상이다. 우리 조합원들을 믿는다."

- 3월 행자부의 ‘자진탈퇴 추진 지침’ 이후 노조 조직력의 결정적인 누수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옛날을 생각해 보면, 중앙부처 사무관이 와서 군수 정강이 차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 상급기관 공무원들은 ‘용돈’ 필요하면 산하 지자체로 출장 나오곤 했다. 공무원들은 줄을 서야 했고,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다 없어지지 않았지만 공무원노조가 생기고 난 뒤 그런 일은 획기적으로 줄었다. 노조 활동으로 공직사회는 크게 변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가 있는 지자체와 없는 지자체는 손바닥 앞뒷면처럼 다르다. 우리가 주장하는 게 맞다. 세월이 흐를 수로 우리가 정당하다는 것은 더 강조될 것이다."

경찰, 단식농성장까지 강제 철거
권 위원장, '노숙' 단식농성…철거 과정서 7명 연행돼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단식 천막농성장이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당했다. 11일 오전 단식돌입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공무원노조는 정부종합청사 건너편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천막 단식농성장을 설치하려 했다.

<사진=전국공무원노조>

그러나 경찰은 농성장 설치를 저지하며 천막를 압수했고, 농성장 바닥에 깔 스티로폼과 기물을 파손했다. 또한 경찰은 이에 저항하는 공무원노조 조합원과 공대위 소속 참가자 7명을 연행했다.

당시 열린공원에는 5개의 농성장이 이미 설치돼 있었지만, 유독 공무원노조의 농성장 설치만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농성장을 빼앗긴 권승복 위원장은 ‘노숙’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연행자들은 참가자들의 항의 끝에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