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안전행정부가 공무원연금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4일 부산에서 마련한 '영남권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이 공무원노조의 저지로 무산됐다. 지난달 24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충청권(28일), 호남권(29일)으로 이어지던 이 포럼이 아예 열리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이날 울산과 경남 지역 전공노와 함께 회의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1시쯤부터 행사장인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대회의실 안팎을 가득 메운 채 "연금 개혁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했다. 이어 오후 2시 30분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과 패널들이 입장하고 사회자가 회의를 시작하려 했으나 청중석 등을 모두 차지하고 앉은 300여명의 노조원이 "우~" "와~" 하는 야유와 함성, 구호 등을 외치는 바람에 회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안전행정부의‘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행사장을 점거하고 행사 진행을 막고 있다. 이들은“연금 개혁 반대”등 구호를 외치며 2시간가량 농성했고, 행사는 결국 무산됐다. /뉴시스

주최 측과 노조는 개회를 놓고 1시간 30여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오후 3시 40분쯤 정 장관의 마지막 발언과 함께 패널들이 퇴장하면서 포럼은 무산됐다. 정 장관은 "여러분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한 시간 넘게 지켜봤다.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연금 개혁은 여러분과 국민들의 후손을 위해…"라는 등의 발언을 했으나 "빨리 끝내라" "연금 개혁 중단하라" 등 구호에 묻혔다.

이 포럼에 앞서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포럼을 규탄하고 정치 후원금 기탁 거부를 결의했다. 부산본부 측은 "공무원연금의 당사자인 하위직 공무원의 참가가 없는 국민포럼은 여론 수렴 모양새만 갖춰 일방적으로 연금 개악을 강행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포럼… 공무원노조 저지로 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