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10월 사임이나 임기만료로 공석중인 산하 공공기관 고위직에 대한 인적쇄신을 마무리한데 이어 2차 인적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마련된 부산시 조직개편안과 인사혁신안에 발맞춰 본청은 물론 산하 공공기관과 출자·출연기관의 고강도 인사혁신과 함께 연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주 고위 담당 간부가 직접 부산아시아드CC를 방문, 김헌수 사장에 이달 말까지 사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가 남은 기관의 고위직에 대한 교체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조직개편·인사혁신안에 맞춰
고강도 '2차 인적쇄신' 채비
아시아드CC 사장 사표 권유 등
고위직 줄줄이 물갈이 착수
부산시 관계자는 2일 "김 사장이 아직 임기가 남았지만, 올해 안으로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새로운 민선 6기 시정을 펼치기 위해 인적쇄신 차원에서 용퇴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사장의 경우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내부 잡음도 영향을 끼쳤다"며 문책성 성격도 있음을 내비쳤다.
시청 주변에서는 내년 7월까지가 김 사장의 임기지만 최근 실시된 시 출자·출연 기관 경영 평가에서 가장 낮은 '다' 등급을 받은데다 프로 골프대회 무산 등과 관련해 불미스런 일이 오르내린 데 문책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사장은 앞서 무단 벌목으로 벌금을 두차례나 받는 등의 경영 실책으로 용퇴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가 유임됐지만 이번 인적쇄신 방침과 맞물려 결국 낙마하게 됐다.
서병수 시장은 조직개편안과 인사혁신 로드맵에 따라 연말까지 직원들의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적인 민선 6기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김 사장에 이어 조만간 다른 산하 기관과 출자·출연기관 고위직에 대해서도 용퇴를 주문키로 하고 이들의 남은 임기 등을 체크하고 있다. 이 경우 본청 고위직 간부들이 물러나는 이들 기관의 고위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 연말 인사 태풍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부산시 인사관련 관계자는 "본청 직원들에 대한 인사혁신에 발맞춰 부산시 산하 기관 및 출자·출연 기관에 대한 인사혁신도 함께 추진해 새로운 진용을 갖추고자 한다"며 "내년 초에 임기가 마무리되는 고위직 몇몇에 대해서는 임기보다 앞당겨 나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의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산하 기관과 출자·출연 기관 고위직들의 긴장감도 감지되고 있다. 임기가 1년 미만 남은 한 공기업 고위직은 "시청 주변에서 남은 임기를 거론하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용퇴를 권유당하느니 차라리 먼저 자리를 던지는 게 어떨지 고민 중이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한편 임기 1년 미만 남은 산하 기관과 출자·출연 기관 고위직은 전복덕 부산시설공단 경영사업본부장, 하극성 부산의료원 행정처장,정우연 부산관광공사 상임이사, 김철도 벡스코 경영본부장, 송영범 부산도시공사 건설본부장, 권명보 부산시교통문화연수원장, 박종철 부산교통공사 경영본부장, 이철형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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