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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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15년03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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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49명 근무성적 뒤바꾸기…부산 금정구청 4년간 부당인사

공무원 49명 근무성적 뒤바꾸기…부산 금정구청 4년간 부당인사

- 비난 들끓자 구 "단순한 실수"

부산 금정구가 수년간 직원들의 근무성적 순위를 뒤바꿔 부당한 인사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투명해야 할 인사가 엉터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의성 의혹과 함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부산시 감사관실은 올해 금정구 종합감사에서 2010년 하반기~2014년 하반기 직원 수십 명의 근무성적 평정을 부적절하게 관리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시의 감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금정구의 국 내부 같은 직급 간 근무평가에서 A 직원은 4위, B 직원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 인사에 반영되는 구 전체 공무원 서열명부에선 A 직원이 3위(국 내부 기준), B 직원이 4위로 바뀌었다. 순위가 오른 A 직원은 올해 1월 1일 자로 승진했다.

이처럼 근무성적 순위가 뒤집힌 직원은 2014년 13명, 2013년 9명, 2012년 17명, 2011년 6명, 2010년 하반기 4명 등 4년간 49명에 달한다. 특히 이 기간 순위가 상승한 직원 가운데 6명은 각각 6, 7급으로 승진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금정구는 이뿐 아니라 인사관리 전산시스템에도 2013년 상반기 21위인 C 직원과 17위인 D 직원의 순위를 뒤바꿔 입력하는 등 4건의 오류를 저질렀다. C 직원은 4계단이나 오른 순위를 기준으로 지난해 5월 승진한 사실도 확인됐다.

인사위원회도 규정을 어겨 운영됐다. 2012년 9월 상해 혐의로 징계 의결된 E 직원의 인사위원회에는 배제돼야 할 직속 상급자가 위원으로 참석했다. 결국, E 직원은 '불문(경고)' 처분만 받았다. 인사위원회는 또 지난해 6월 별정직 공무원 임용과 2013년 1월 승진 임용 때도 규정을 위반하고 서면 심의만 하고 끝냈다. 중징계 의결 중인 직원을 승진 임용했다가 9개월여 만에 취소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따라 금정구 공무원노조는 최근 원정희 구청장을 면담하고 "인사의 신뢰가 무너졌다. 담당자를 문책하라"며 항의했다. 노조는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정구 관계자는 "대부분 실수나 오류일 뿐 승진에 영향을 주거나 특정 직원이 불이익을 당한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는 "단순 실수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전·현직 금정구 인사담당자 2명을 징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