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18일 오전 경남도청 프세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자부와 경남도의 사무실 폐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행정자차부와 각 자치단체가 22일까지 공무원노조 본부·지부 사무실을 폐쇄하기로 한 가운데, 공무원노조가 지부 사무실은 '필수민원 창구'라며 주민투표를 실시해 지부 사무실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미 경남도에 의해 본부 사무실을 강제폐쇄 당한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본부장 정유근)는 1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부 사무실은 시민과 공무원을 연결하는 필수민원 창구다"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소속 각 지부장과 간부들은 지부 사무실에서 18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남본부의 경우 이미 사무실을 비워 준 산청·함안지부 등 4개 지부를 제외한 16개 지부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정 본부장은 "19일부터 도지사와 행정부지사 등 도청 간부들의 사택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가고, 이날부터 김태호 지사의 고향인 거창에서 집회를 벌이며, 18일부터는 창원·마산 등 주요 지역에서 김태호 지사를 비난하는 가두방송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지사는 행자부의 지시 운운하지만 언제 김태호 지사가 행자부의 직접적인 지배 아래 있었으며, 그렇게 순응한 것이 있었던가"라며 "김 지사는 '공무원노조가 불법단체'라고 하지만, 설립신고 시기는 노동자들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문제이지 사용자가 되는 자치단체가 강제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공무원노조는 "지부 사무실의 실질적인 이용권자인 시민들이 강제폐쇄의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모든 시·군민들과 시민·사회·노동·농민단체에서 주민투표를 발의할 수 있도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시군의 필수 민원창구이자 시민과 공무원을 연결하는 지역사회의 교량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지부 사무실을 강제로 침탈하려 든다면, 이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시민의 권익을 동시에 빼앗는 행위로 반드시 시민의 의사를 물어서 결정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노조는 '진주시 주민투표 조례'의 경우 주민투표대상에 "기타 주민의 복리·안전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결정사항"이 포함되어 있고, 지부 사무실 폐쇄 문제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주장.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도 부산민중연대,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과 함께 부산시의 사무실 폐쇄 방침에 반대하며, 적극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주석 공무원노조 부산광역시지부장은 18일 아침 8시경 부산시청 현관에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비이성적 공무원노조 탄압 중단, 이용섭 행자부 장관 퇴진, 95만 공무원노동자 및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권승복 위원장은 12일부터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행정자치부는 22일 오후 3시에 전국에서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동시에 할 예정이다. 행자부는 지난 13일 전국 자치단체에 보낸 '불법공원단체 점용사무실 폐쇄 적극이해 촉구'라는 제목의 공문을 이같이 지시했다.

행자부는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추후 이행실태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