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산시 행사에 공무원 할당 동원
구·군당 최소 60명 참석 주문, 일각선 전공노 힘빼기 아니냐
국제신문
/ 본지 10면
부산시 개최 행사에 각 구·군의 참여를 반강제적으로 할당하는 지침을 내려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
5일 부산시가 작성한 '부산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자원봉사의 날' 회의자료를 보면 시는 오는 25일 개최하는 '부산 공무원 자원봉사단' 발대식 및 자원봉사 행사에 맞춰 각 기초자치단체가 협조할 사항을 나열했다. 이에 따르면 16개 구·군에서는 부단체장 인솔 하에 최소 60명 이상의 인원이 행사에 참석하도록 했다. 활동 전에는 봉사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1365 자원봉사포털'에 가입하도록 했다. 현재 부산시는 봉사활동 실적이 25.8%로 전국평균(30.8%)을 밑돌고 있어 자원봉사 활동률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묵묵히 봉사한 사람들조차 치적쌓기를 위한 통계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한 구 직원은 "자원봉사 활동률 50% 달성을 못 박아두고 직원들을 차출, 실적 관리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독려하니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구 직원은 "자원봉사의 개념도 모르고 인원을 채우려는 전근대적인 행정이 여전해 씁쓸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각에서는 이날 강제 동원이 같은 날 예정된 전국공무원노조의 '연금개악 저지 부산투쟁'의 힘을 빼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률을 핑계로 인원을 동원해 집회의 동력을 없애려 한다는 것이다. 전공노 부산지부 관계자는 "발대식과 지역 내 봉사활동에 차출되는 인원이 1000명이 넘는 데다 오전부터 전시성 행사에 동원된 이들이 연금집회에 참석할지 회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솔선수범해 시민의 자원봉사를 독려하자는 취지"라며 "공교롭게 날짜가 겹쳤지만 연금 집회에 훼방을 놓을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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