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행자부, 전공노사무실 22일 일제폐쇄 지침

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른 공무원노조 사무실 전면 폐쇄를 앞두고 공무원노조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

20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행자부는 오는 22일 오후 3시에 부산을 비롯한 전국 광역·기초지자체의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를 일제히 강행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지역 일선 구·군에서는 20일까지 전공노 사무실을 자진해서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보낸 바 있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등을 비롯한 16개 일선 구·군 지부에서는 자진 철거는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고 강제폐쇄에도 단호히 맞설 방침이어서 이를 둘러싼 마찰이 예상된다. 부산시에서 청사관리계 직원,각 구·군에서는 재무과 청사관리부서 직원 등이 폐쇄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과 공무원노조 집행부와의 몸싸움 등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A구청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침대로 이행하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행정적,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는 등 교부금을 가지고 일선 지자체를 압박하기 때문에 재정상황이 열악한 일선 지자체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면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사무실 폐쇄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측은 시민·노동단체 등과 연대를 통해 정부와 부산시의 방침을 규탄하고 노조사무실을 사수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공무원노조를 불법단체로 규정하고 노조사무실을 폐쇄하려는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지침에 부산시와 일선 구·군이 부화뇌동하고 있다"면서 "사무실 폐쇄를 강행할 경우 온 몸으로 사수할 계획"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부산민중연대 등 회원 300여명은 19일 오후 7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이날 촛불집회에서 전공노 사무실을 자진해서 철거하라는 부산시의 계고장을 찢는 퍼포먼스와 몸짓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가졌다. 최세헌기자 cor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