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2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취업자는 일본 취업자보다 49일 더 일하지만 시간당 실질임금은 75%에 그쳤다.
15일 OECD의 ‘2016 고용동향’을 보면 2015년 기준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34개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많다. 이를 하루 법정 노동시간(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취업자는 OECD 평균보다 43일 더 일한 셈이 된다. 한 달 평균 22일 일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노동자는 OECD 평균보다 두 달 더 일한 것이 된다.
한국은 2008년 이후 7년째 노동시간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1위는 멕시코로 2246시간이다. 한국에 이어 그리스(2042시간), 칠레(1988시간), 폴란드(1963시간)가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1371시간), 네덜란드(1419시간), 노르웨이(1424시간) 등은 노동시간이 짧은 나라에 속했다.
한국 노동자들이 오래 일한다고 해서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국내 취업자의 지난해 평균 연간 실질임금은 구매력평가(PPP) 기준 3만3110달러로, OECD 평균(4만1253달러)의 80% 수준에 그쳤다. 연간 실질임금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시간당 실질임금은 15.67달러로 OECD 평균(23.36달러)의 66% 수준이다.
일본 취업자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은 1719시간으로 한국보다 394시간 적었지만 연간 실질임금은 3만5780달러, 시간당 실질임금은 20.81달러로 각각 한국보다 2670달러, 5.14달러 더 많았다.
한국 취업자는 일본 취업자보다 1년 동안 49일 더 일하고도 연간 실질임금은 일본의 92.5%, 시간당 실질임금은 75%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다.
OECD 회원국 중 연간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6만389달러)이고, 이어 미국(5만8714달러), 스위스(5만8389달러), 노르웨이(5만908달러) 등 순이다. 반면 멕시코(1만4867달러), 헝가리(1만9999달러), 에스토니아(2만1564달러) 등은 연간 실질임금이 낮다.
시간당 실질임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룩셈부르크(40.06달러), 스위스(36.73달러), 노르웨이(35.75달러) 순이고 낮은 국가는 멕시코(6.62달러), 헝가리(11.44달러), 에스토니아(11.64달러), 칠레(11.70달러)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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