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여러분 죄송합니다
지부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의 울분을 속으로만 삼키고 있는 조합원입니다
오늘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참 비참했습니다
속으로 울었습니다
참 한심하죠
오늘 침묵했습니다
아니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깜깜한 창너머로 지부장의 노조원여러분의 아우성이
내 가슴에 비수로 날아 왔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황급히 차를 몰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부장님
죄송합니다 조합원여러분 ! 용기 없는 저를 나무라 주세요
조합원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오늘 지부사무실 못질 한 우리동료조합원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우리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누구나 그자리에 가면 " 못합니다" 라고 외칠사람 몇이나 있겠습니까.
이렇게 반목과 멸시가 계속되면 우리조합은 깨지고 맘니다.
그들도 우리 조합원 이지 않습니까.
열손가락이 다있어도 다친 손가락이 아프게 마련입니다.
세월이 지나면 다친손가락도 낫게 마련입니다.
우리조합원을 시험하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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