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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09월27일
 동래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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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과 뇌물의 차이점(추석을 앞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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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가을, 마음까지 푸근한 한가위,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명절에 가족간에, 동료간에 그리고 이웃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선물이 없다면 이 무슨 재미란 말인가?
노동조합에서 부정부패 척결로 공직사회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명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이라?
오죽했으면 선물까지 안 주고 안 받아야만 할까?
선물이라는 포장으로 뇌물로 둔갑하는 관행의 단절을 위한 고육지책이리라!
그렇더라도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우는 일은 없어야겠다.
그러면 ‘선물과 뇌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랫사람에게 주는 것은 선물이고 윗사람에게 주는 것은 뇌물이다.
<아랫사람에게 선물을 줄 때는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지만,
윗사람에게 줄 때는 비록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은근히 대가를 바란다>
그리고 강한 자가 주는 것은 선물이고, 약한 자가 주는 것은 뇌물이다.
보통 선물은 공개된 자리에서 서로 주고 받을 뿐 아니라
주는 사람은 특별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고,
받는 사람도 특별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받으며,
준 사람이 선물을 준 사실에 대한 근거를 남기려고 하는 일도 없고,
받은 사람도 받은 사실을 굳이 주변사람들에게 감추려 하지 않는다.
나는 지난 설에 몇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았다.
물론 나도 몇몇 사람에게 간단한 선물을 했다.
나는 내가 받은 선물이 혹시나 뇌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다.
과거 업무상 관련있는 자가 보내준 커피세트, 식용유, 법주 한 병.
그리고 사무실 여직원이 내민 양말 한 세트는 준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듯하여
차마 거절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개운치는 않았다.
또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준 것 또한 뇌물이 아닐까? 생각했다.
마을 통장님, 동료 직원, 아파트 경비아저씨께 드린 양말 한 켤레씩,
그걸 두고 누가 뇌물이라고 하랴?
그리고, 잠시 예의라는 생각으로 귤 한 상자를 상사에게 선물하려다가
차마 뇌물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무실에서 동료들이 함께 먹도록 내려놓았다.
귤 한 상자만큼이나 내 마음도 가벼웠다.
(아직까지 나 자신도 선물과 뇌물을 명확히 잘 구분하질 못한다.)
뇌물은 주지도 받지도 않고, 선물만 주고 받는 정겹고 평화로운 사회가
언제나 이루어질는지,
그런 때가 오기나 할런지 매우 걱정되는 오늘날이다.
한글로 단지 한자 차이이지만 무엇으로 인정되느냐에 따라
너무도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뇌물과 선물’의 차이를 다시 한번 곰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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