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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기 해외 훈련을 마친 이후 보고서도 표절이나 짜깁기 수준에 불과해 시민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1년 6개월 일정으로 미국 조지아 대학교 칼빈슨 연구소에 장기 해외 연수를 떠난 부산시청 3급 A씨.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글로벌 창업도시 조성방안'을 연구하겠다는 연구계획서를 제출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해외 연수 대상자로 선발됐다.
하지만 그가 제출한 계획서는 앞서 같은 연구소에서 이미 훈련을 마친 같은과 4급 B씨가 제출했던 연구 계획서와 '훈련 과제' 제목만 다르고 내용은 거의 같다.
특히, 훈련대용에는 '선진도시의 기술창업관련 자료수집, 최근 동향 파악'이라고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고, 세부 일정별 구체적으로 적는 훈련내용도 거의 유사하다.
같은 계획서를 재탕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밖에 행정 6급 C씨는 어학검정 유효기간인 선발연도 말 기준 2년 이내에 해당하지 않아 어학 요건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국회 훈련자로 선발됐다.
게다가 C씨 또한 칼빈슨 연구소에서 훈련을 받는데 본인이 제출한 월별 계획 과제와 실제 이뤄지는 교육은 전혀 다른 분야다.
통상적으로 장기국외훈련은 1년 6개월 동안 이뤄진다. 훈련(학위,직무)비와 체재비를 합쳐서 1인당 투입되는 예산만 4억2천여만원.
2018년 부산시 세출세입 예산서에 잡힌 국외훈련비 예산은 5억3천2백여만원이다.
이처럼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훈련 프로그램이지만 자격을 갖춘 공무원을 선발하는 과정 중 핵심인 연구 계획서가 그저 구색만 갖추면 되는 요식에 불과한 것이다.
장기간 훈련을 받고 난 이후 제출한 훈련 보고서 내용은 부실 그 자체, 표절과 각종 인터넷 자료를 짜깁기하는데 불과했다.
2013년 7월부터 1년 6개월간 조지아 칼빈슨 연구소를 다녀온 D서기관의 '동북아 금융허브 육성을 위한 선진 금융중심지 비교연구'에 대한 보고서는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 표절률이 61%에 달했다.
사실상 기존에 있는 자료를 붙인 것으로 1년 6개월간 훈련을 받고 작성한 보고서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또, 같은 기간 미시간 주립대를 다녀온 E서기관의 '생태관광 활성화 연구'보고서의 표절률은 45%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자료를 짜깁기한 수준이었다.
그밖에 2013년 7월부터 2013년까지 일본 교토대에서 훈련을 받은 시설 6급 공무원 F씨의 '노후공동주택관리 방법연구'는 부산발전연구원이 내놓은 마을문화 활성화 방화 내용에서 절반 가까이 가져와 표절률이 42%에 달했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미국 조지아 칼빈슨 연구원에서 연수를 받은 G서기관은 '부산시 MICE 산업 육성방안 연구'를 주제로 낸 보고서는 서론에 밝힌 연구 취지와 관련된 내용이 본문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내용도 언론사의 자료를 활용해 짜깁기한 내용으로 정작 칼빈슨 연구소에서 연수한 내용은 단 하나도 포함돼 있지 않아 페이지 수를 늘리는데 급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국외훈련이 위스콘신 대학, 캔자스 대학, 미시간 주립대, 워싱턴대 등 미국의 내로라는 다양한 곳에서 이뤄졌지만, 2015년 이후 떠나는 훈련자들은 모두 '조지아 대학교 칼빈슨 연구소'에서 연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의 현안 분석, 연구, 비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선발된 공무원들이 다양한 지역과 대학에서의 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반복해서 특정 대학으로만 가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노기섭 의원은 "수억원에 달하는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공무원 장기해외훈련을 실시하지만, 선발과정을 위한 계획서, 사후 보고서만 살펴봐도 부산의 비전, 미래를 위한 훈련이 이뤄진다고 보고 어렵다"며 "해당 훈련의 결과물인 보고서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 표절, 짜깁기,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인용 등이 비일비재하다. 장기해외훈련이 공무원의 외유로 전락한 것으로 의심되는 만큼,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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