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대대에서는 본부장이 작심하고 대의원들의 요구라는 이유를 들어 ‘찬반투표 가결지부 처리에 관한 건’을 내세워 실질적으로는 합법노조 전환과 경남만이라도 뭉쳐야 된다는 논리로 경남공무원노동조합설립을 시도하였으나 안건은 다루어 지지도 못한 채 탄핵처리건으로 대의원대회를 치르게 되었다.
탄핵안은 98명이 투표인 명부에 서명하고 99명이 투표하는 기현상속에 찬성 65와 반대 34로 부결이라는 결론을 내었지만 투표인 명부와 투표인 수가 틀린 부분에 대한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우려스러운 것은 선출직이 임기 중에 탄핵소추를 당하였다는 것 자체만으로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이고 이에 따라 자숙하고 조직운영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인데, 탄핵 움직임이 언론을 통하여 표면화되었을 때부터 표결 결과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보이는 모습은 역시나 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표결 결과가 확인된 후 언론에 인터뷰하는 모습은 자숙은 커녕 기고만장하여 부결되었음을 알리는 모습이 역시 우려했던 데로 계속 경남본부가 파국의 길로 내달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다.
온전한 지도력을 가지고도 조직을 이처럼 낭떠러지로 몰아 왔는데 이미 2/3의 지도력을 상실한 본부장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탄핵반대 주장에 연명으로 등재된 사람들의 소속지부를 보면 통영, 고성, 의령, 하동, 합천, 창녕, 창원, 김해, 진해는 지부장이나 부지부장으로서 지부에서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가진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외는 직함만 가질 뿐 사실 지부 장악력은 없는 정도이다. 여기서 주의해서 보면 결국 합법노조로의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5개 지부와 움직임이 있는 4개 지부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경남본부의 소속 지부로 볼 때 절반 가까운 숫자이지만 대의원 들은 1/3이라는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법내노조 설립신고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지부와 투표를 준비하고 있는 지부만이 표면적으로 본부장을 지지한다는 것인데 이들은 결국 공무원노조의 단일체에서 이탈 준비를 완료했거나 이탈 절차를 밟고 있는 지부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들과 뜻을 같이하는 본부장은 합법화된 경남공무원노조를 만들어 가겠지만 김해는 이미 전국공무원노조나 경남공무원노조도 거부하고 아예 김해만이 나홀로 서겠다고 공공연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외 지부들도 지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아예 밖을 쳐다보지 않으려는데 무슨 힘으로 본부장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이러한 지경에도 본부장은 몇몇 지부장들의 사랑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탄핵소추전과 변함없이 괘변을 늘어놓는 수준이니 무엇으로 본부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지금과 같이 조직은 사분오열되어 가던지 말던지 부지런히 기자회견하면서 얼굴이나 알리는 것이 투쟁이라고 외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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