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수 기자 = 부산시와 산하 사업소에 소속된 공무원들의 70% 가량이 노조의 합법화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합법화 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부산지역 일선 기초단체
노조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시지부는 17일 시청과 산하 사업소 소속 조합원 1천722명을 대상으로 노조의 합법화 여부와 역할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8.7%가 법내 노조로
전환할 것을, 11.2%가 직장협의회로 존속을 요구해 전체 69.9%가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법외 노조의 형태를 지지하는 응답자는 13.2%에 불과했으며 16.9%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전공노가 공무원 연금법개악 및 총액인건비제 철회,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하기 위해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총궐기대회와 연가파업에 대해서는 66.6%가 정부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23.1%는 계획대로 강행해서라도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궐대대회와 연가파업에 참여하겠다는 공무원은 41%에 달했다.
총액인건비 제도와 공무원의 구조조정을 연관된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에는 80%가
'그럴 것'이라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66.8%는 팀제와 등급분류제, 성과급제 등이
직업공무원제의 해체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향후 공무원노조의 중점 과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임금인상이 27.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연금법 개악저지(17.4%), 후생복지증대(15.9%), 노동3권 쟁취(12.6%),
인사제도 개선(8%) 등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노조 부산시지부는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조합원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집중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추가 논의과정을 거쳐 향후 진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다수 노조원들이 합법화에 찬성하고 있는만큼 공무원노조 부산시지부가
법내 노조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합법화 여부를 놓고 의견 수렴중인
시내 16개 기초단체 공무원 노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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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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