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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의 생각보다 1그람의 행동이 중요"
고용노동부에 민주노총 산하 공무원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동부에서 두 번째로 조직된 노조다. 지금까지 노동부에는 상담직 중심인 국가공무원노조 산하 지부가 있었다.
11일 출범식을 가진 전국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노동희망' 고용노동부지부(지부장 서성모)는 행정직을 비롯해 통계직, 운전직 등으로 조직돼있다.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노조 가입이 제한된 근로감독관, 방호직 등은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서성모 지부장은 "다른 중앙부처에 비해 일이 많기로 소문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에 힘쓰며 "부서에 존재하는 천박한 노동에 대한 의식을 희망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영석 국가공무원노조 고용노동부지부 위원장은 “이제 시작하는 노조가 필요로 한다면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축하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부 소개와 향후 계획을 묻기 위해 서성모 지부장에게 전화했다. 안산지청 고용센터에서 전화를 받은 서성모 지부장은 "말보다 행동하는 노조 활동"을 강조했다.
노조를 출범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갑작스럽게 출범한 건 아니다. 행적직 중심 직장협의회에서부터 노조에 대한 목소리가 있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노동부 내 전국공무원노조 산하 노조 출범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고위 간부들의 반대가 심했다. 오죽하면 ‘일반 사업장의 부당노동 행위는 게임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나아졌다. 운영지원과에서 일정부분 협조와 지원도 있었다. 준비위 인원들이 의욕적으로 나섰고 출범이 결정 됐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는 생각도 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산하 조직으로 출범했다.
전공국공무원노조 활동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전국공무원노조는 노동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노동조합이라 생각한다. 해직 공무원만 봐도 알 수 있다. 과거 노동부 직장협의회 대표를 하면서 공직사회 개혁을 위한 전국공무원노조의 적극적 활동을 봐왔다.
해직공무원 문제에 관심이 많은가?
그렇다. 노동부에 해직공무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노동자를 위한 국가조직이다. 공무원의 복무를 행정안전부가 관리한다고 해서 노동부와 별개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노동운동으로 피해 입은 분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노동부 장관이 국무회의 등을 통해 해직자 문제 해결을 건의할 수 있다. ‘정부 부처의 중립’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노동부 장관마저 노동단체를 위한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건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관점이다.
공식 명칭에 '노동희망'을 넣었다.
노동과 노동자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시민 대다수가 노동자이지만, 한국은 지나치게 사용자 일방 문화다. 노동이 사회의 희망이 돼야 한다는 염원을 담았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지부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
공직사회에서 노동 문제를 적극 의논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산업안전 문제 등이 노동계에서 활발히 제기되고 있지만, 범위를 넓혀야 한다. 전국 부처 공무원에게 노동 문제를 지속적으로 알려서 공직사회의 관심을 이끌 것이다.
출범식에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을 초청했다.
노동의 가치를 높이려면 공교육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선 대학교 졸업 이후에도 근로기준법을 잘 모른다. 노동교육의 공교육화로 노동의 가치를 높이면 노동존중 의식이 높아질 것이다. 노동자와 사용자 간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희망적인 내일을 기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노동부에는 근로감독관 등 노동 분야의 전문가가 많다. 노동의 공교육화 이전이라도 필요하다면 노동부 직원이 선생님과 함께 특강을 할 수 있다. 출범식 직후 권정오 위원장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조합원을 위한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 부처가 소위 ‘워라밸’ 정책을 추진하는 부처다. 조합원을 위해 일과 삶의 양립을 솔선수범하는 부처를 만들고자 한다. 노동부 내 공무원 노동자도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일단 과중한 추가 업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특별 대응팀에 차출된 근로감독관이 업무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육아문제로 퇴직하는 직원이 상당수다. 고용센터에 어린이집 설치가 필요하다. ‘워라밸’, ‘좋은 일터’ 말만 하지 말고 실천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
지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1톤의 생각보다 1그람의 행동이 소중하다.' 이상국 중앙행정기관본부 사무처장이 한 말이다. 조합원의 권익과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1그람이라도 실천하는, 행동하는 노조가 되겠다. 조합원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하다면 인사혁신처나 행정안전부에도 적극 의견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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