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사무실폐쇄 동원됐던 직원 뇌경색 입원

정신적 고통에 안절부절 못하다…

행정자치부의 지침에 따른 공무원노조 사무실폐쇄 과정에 참여했던 지방자치단체의 한 공무원이 과중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으로 쓰러져 입원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음성군청 전모 담당(53)은 사무실 폐쇄가 있은 다음날인 지난달 23일 새벽 4시쯤 뇌경색으로 쓰러져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현재 전모 담당은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재활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담당은 음성군청에서 노조사무실 폐쇄에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는 감사담당 위치에 있었으며, 노조사무실 폐쇄가 있던 날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고 안절부절 못했다"고 그를 지켜본 직원들이 전했다.

예전에도 쓰러져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으나 노조사무실 폐쇄가 있은 지난달 22일까지 생활에 아무런 지장 없이 건강하게 지내 왔고, 운동도 열심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에서 노조사무실이 폐쇄되던 날, 당시 현장을 처음부터 지켜본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전 담당은)노조 전임자들이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고 우리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가 해직이 됐는데,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이도저도 못했다"고 말하고 "심적으로 갈등과 고통이 컸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공무원노조 한근석 음성지부장은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을 동원해 사무실을 폐쇄한 우모 부군수의 망동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부군수를 퇴진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퇴진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음성군에서 사무실이 폐쇄되자 공무원노조 음성지부 측은 군청 직원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24일째 '사무실 원상회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10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