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의회가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의장 징계를 두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 의원이 의장 불신임까지 추진하고 나서면서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오전 11시께 사하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 7명은 본회의를 앞두고 의회 입구에서 ‘무슨 권리로 의안상정 거부하나’ ‘윤리위 구성 즉각 협조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의장이 정당한 절차로 요구된 의안 상정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사하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민주당 의원 7명은 A 의장에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2년 전 단체 해외연수에서 B 의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의장의 징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A 의장은 해당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그는 “회의규칙에 따르면 징계요구는 징계사유가 발생하거나 징계대상자가 있는 것을 알게 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해야 한다. 해당 사건은 2018년에 발생했으며 언론 보도 역시 지난해 12월에 이뤄져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건 상정이 무산되자 민주당 의원 등 7명은 이날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안건으로 추가하기 위해 ‘의사일정 추가 변경 동의’를 발의했다. 하지만 A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고 본회의 종료를 선포하면서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민주당 의원 측은 A 의장이 직무를 다하지 않았으므로 불신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하구의회 전원석 의원은 “정당한 직무를 다하지 않은 A 의장에 대한 불신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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