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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21년02월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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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반대 이유도 경청해야

이착륙 비행기-가덕수도 대형선박 진입 장애
2011년 경남도보 “항공기-선박 충돌 가능성”
공항-항만 양립하기 힘든 딜레마 안고 추진

가덕도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공항 이착륙 비행기의 비행고도로 인해 진해신항 입출항 대형선박의 운행이 위험해 질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남도가 발행하는 경남도보 ‘경남공감’은 지난 2011년 2월호(Vol.556)를 통해 ‘신공항 밀양에/특집시리즈’라는 기사를 냈다. 당시 경남도는 대구, 울산, 경북과 함께 동남권신국제공항 밀양 유치에 힘을 쏟고 있었다. 반면 부산시는 가덕도에 공항을 유치하여 해상공원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보는 이런 상황에서 기획시리즈를 실은 것이다.

이에 따르면 가덕도뱃길(가덕수도)은 대형선박의 이동로여서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주변을 왕래하는 대형선박이 진입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가덕수도는 진해신항이 건설되면 신항을 이용하는 선박들이 지나가야하는 중요 항로다. 하지만 진해신항 옆에 가덕도신공항이 들어서면 불과 1~3㎞ 정도로 인접한 가덕수도를 이용하여 항만을 드나드는 대형선박들이 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안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경남도보는 “가덕도 뱃길에는 45m 이상의 물체가 이동할 경우 비행안전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실제로 대형선박 마스트와 해상구조물 높이는 45~120m 다양하기 때문에 항상 충돌위험이 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덕수도를 지나는 대형선박의 안전통항을 보장한다면 정상적인 공항 운영에 큰 차질을 줄 수 있으며 “물동량 상승에 따라 신항에 출입항하는 선박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기 이착륙 시 선박과 충돌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항공법 시행규칙에는 장애물 제한표면기준상의 제한고도를 규정하고 있다. 비행기 이착륙 시 안전을 위해 공항 활주로 등을 기준으로 주변 장애물의 높이를 제한 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 가덕수도를 이용하는 해양플랜트, 해상크레인, LNG선 등 대형선박과 시설물 상당수는 이 제한고도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피하기 위해 비행기 이착륙시 선박을 우회하거나 대기시킨다면 선박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진해신항의 경쟁력 추락이 불가피해진다.

당시 경남도의 주장대로라면 공항 이착륙 비행기와 가덕수도를 지나는 선박의 안전성 문제로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딜레마를 안은 채 추진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에서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공식적인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가덕수도 선박의 안전성 문제를 비롯하여 환경, 기상, 지질 등도 기술적으로 검토해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토부 외에도 기획재정부나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관련)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했다”며 “안정성, 부등침하(불균등하게 구조물이 침하되는 현상), 환경훼손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한편 경남도와 부산시는 지난 2019년 진해신항(부산 제2신항)입지를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대로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경남도와 부산시는 제2신항 입지를 두고 부산은 ‘가덕도’, 경남은 ‘진해 제덕만’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에 대한 경남의 지지를 얻고 대신에 제2신항을 경남에 양보했다는 시각도 나왔다. 현재 진해신항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이다. 도는 2월중 예타를 재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덕도신공항은 이달 중 국회 특별법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