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인가 주민센터에서 일하던 신출내기 사회복지공무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사회복지 공무원의 번아웃이 이슈가 되었고, 사회복지직 처우개선 한다고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다. 2011년 이었던것으로 기억되는데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해서 선제적 방역을 한다고 살아있는 가축을 구덩이에 생매장을 하던 때에, 수의직 공무원이 외상후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그때 수의직공무원들 수당이 현실화 되고 아무튼 처우가 조금 나아졌다고 한다. 코로나19 비상근무가 작년 1월말부터 현재까지 길게도 이어지다 보니, 최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보건소 직원들은 모두가 폭발 직전의 상황이다. 과거 한가한 부서라고 구청 늙다리들이나 말썽꾸러기들을 몰아넣던 곳이 이제는 기피 부서가 된 지 오래다. 딱히 코로나19 상황 때문이 아니라, 보건소가 진료업무 외 방문보건, 방역활동, 국가치매관리, 정신질환 사건 사고 대응, 흡연단속 등 이루 헤아리지 못할 많은 업무가 이루어지다 보니 보건소에 직원이 100명이 넘는 곳이 다반사이다. 그런데 직원들 중 또 과반수가 비정규직이니 코로나19 같은 상황에서 본연의 업무는 중단되었어도 정규직원과 똒같이 방역활동에 투입할 수가 없다고 한다. 간호직이 먼저 목숨을 던진 것일 뿐, 보건소에서 일하는 직업군 누구할 것 없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으며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보건소는 지금 육아휴직 열풍이다. 임신한 여성공무원은 당겨서 휴직을 하고, 복직한 직원은 승진만 하면 다시 들어가고,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병가자도 많다. 제발, 더 누가 죽기 전에 보건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묵묵히 제 몫하는 직원한테만 책임감 때문에 밤에 잠이 오지 않는 일 떠 넘기지 말고 능력에 맞게 일을 맡겨야 한다. 또 조직관리 부서에서는 제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라 실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직원들이 더이상 목숨을 스스로 버리지 않도록 보건소를 일할 수 있는 곳으로 개편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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