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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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3월14일

한국 홈페이지: - 조회 : 380

광주시청-경찰 뭔일 있기에?

“공무원을 겨냥한 표적 단속 아닙니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예외없는 단속일뿐입니다.”

경찰이 10일 오전 이례적으로 광주시청 정문 앞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하자 광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대표 등 공무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출근시간대 청사앞에서 음주단속은 개청이래 처음”이라며 “표적단속의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 교통과 직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8시 20분까지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 정문 바로 앞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이날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수백여명의 시청 공무원은 영문도 모른채 차량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음주측정을 하는 진풍경이 벌여졌다. 상당수 공무원과 주민들은 이 일대에 교통정체 현상을 빚자 “연말도 아닌데 그것도 아침시간에 웬 음주단속이냐”며 강력 항의하며 단속 경찰관들과 실랑이를 빚기도 했다.

하지만 때아닌 음주단속 결과 적발된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까지 술을 마신 운전자와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채 운전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 출근하는 시청 공무원 수백여명을 대상으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무원들은 갑작스런 음주 단속의 저의가 궁금하다며 경찰서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출근시간에 맞춰 시청 정문 앞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해 짜증스러웠다”며 “혹시 시청과 경찰간 뭔지 모를 오해나 갈등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든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 박종호(45ㆍ6급) 대표는 “음주단속은 경찰의 고유권한이지만 공무원 출근시간에 맞춰 시청 정문 앞에서 단속을 한 것은 표적단속의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6급 공무원 김모(44)씨는 “공직생활 18년 동안 경찰이 시청 앞에서 음주단속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매우 황당했다”며 “공무원들의 음주운전자로 의심 받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분통했다.

광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께 광주서부경찰서를 항의 방문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광주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아침 일찍 음주단속에 시청 공무원들이 당황하겠지만 출근 시간에 주요 간선도로를 막고 단속하기 어려워 지선도로를 선택하다 보니 공교롭게 시청 앞 도로가 단속지점이 됐다”며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없으나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24시간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