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이 지난해 미국 하와이 국외 출장을 다녀오며 출장비 일부를 부인의 항공 운임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출장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최 청장과 A 비서실장을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최 청장은 지난해 1월 15~20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동구 글로벌리더십캠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국외 출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책정된 출장비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동구의회에 따르면 당시 최 청장과 A 비서실장은 구의회로부터 출장비 836만 원을 지급받았다. 항공 운임은 최 구청장이 비즈니스 클래스 1석 415만 원 등 총 542만 원이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출장에 최 청장의 부인이 동행했다. 최 청장이 비즈니스 클래스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2석 구매해 부인을 앉힌 것이다.
A 실장은 최 청장의 부인이 동행한 점을 알면서도 별도 항공 운임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경찰은 최 청장이 약 130만 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보고 조만간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논란은 지난해 구의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최 구청장 일행은 국외 출장 항공 운임으로 구의회가 책정한 예산보다 116만 원을 적게 썼다. 이 돈은 출장 당시 체재비에 섞여 지출됐다.
항공 운임과 체재비는 예산 항목이 다르다. 공무원 여비 규정상 항공 운임 예산 잔액으로 보고 구에 반납돼야 한다.
의회는 항공사가 발행한 전자항공권 등을 요구했지만, 최 청장은 항공운임증명서 등 금전 결제 기록만 제출해 부인의 동행 사실을 감췄다.
김선경(국민의힘) 동구의원은 “해외공무보고서도 출장 가지 않은 직원이 작성했다. 의회에 거짓말했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최 청장은 항공 운임 전액을 반납했다. 최 청장은 “경찰 조사를 받고서야 여비 규정 위반인 걸 알았다. 사적으로 쓴 돈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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