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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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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한 소방관이 상급자의 갑질을 호소하며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대구소방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대구지부 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오후 9시5분쯤 대구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관 A씨가 상사의 갑질을 견디지 못해 3층 높이의 소방서 옥상에서 투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건물 햇빛 가림막이 완충 역할을 해 목숨을 건졌지만, 오른쪽 무릎이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부서 상급자인 B씨는 평소 A씨에게 과도한 업무지시를 내리고, 모욕적인 발언 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준비위는 갑질을 한 소방관 B씨를 파면하고, 지휘 책임이 있던 당시 소방서장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또 노조 준비위는 지난해 겨울 대구시에 해당 소방서 갑질에 대한 익명의 제보도 있었지만, 대구소방본부가 제대로 된 조사와 조치 없이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제보가 확인된 후 소방본부가 가해자와 피해자로 지목된 소방관을 분리하는 등 충분한 조치를 했다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건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진행 중인 감찰을 오는 9일까지 마무리짓고,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면서 “B씨는 조사 내용과는 별개로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물어 지난 1일 다른 소방서로 인사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소방당국은 업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B씨에게 대기발령이나 직위해제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대구소방본부는 갑질 행위에 대한 처분을 강화하고 자체 익명 신고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원문보기: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107020915001#csidxf7121877ce4e8b3a6dac28a0acf25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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