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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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10월30일

무지랭이 홈페이지: - 조회 : 345

희망의 돛단배를 다시 띄운 자랑스러운 북구지부 동지들께!

희망의 돛단배를 다시 띄운 자랑스러운 북구지부 동지들께!

존경하는 북구지부 조합원동지들께!

이번 공무원노조탈퇴 찬반투표 결과 부결이란 현명한 결단을 내려 참동지애를 보여주신
동지들은 전국 14만 조합원동지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공직사회개혁” “부정부패척결” “노동기본권 회복”의 기치를 내걸고 공무원노조를
출범 시킨 후 수 많은 고난의 과정이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처럼 법내, 법외의 틀을
가지고 조직 내부적으로 어려운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 사견입니다.

공무원노조의 깃발을 세운 것보다 그 조직의 올바른 기풍을 세워가며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정부의 광폭한 탄압이 공무원노조를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하게 하였지만 우리는 결코 절망하여 희망을 버릴 수는 없었으며, 이러한 조그만 희망에 동지들은 한줄기 빛으로 보답했습니다.

동지여러분!
동지들께서도 아시다 시피 공무원노조의 깃발을 힘차게 올린 선진 부산·경남본부는 그 동안
2004년 총파업 투쟁을 기점으로 한없이 작아져 갔으며, 일부 지부를 시작으로 이젠
전국적으로 탄압의 예봉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법내노조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글들이
민주노조의 전통성을 지켜 나가자는 주장보다 큰 목소리를 내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공무원노조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현재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나의 뇌리를 스쳐갑니다.
공무원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전국각지, 전국 직장협의회 게시판을 향해 쏟아 부었던 열정.
노동조합 설립이전 창원 6·9대회 및 부산 7·28대회에서의 동지들의 뜨거운 함성.
공무원노조 설립 대의원 대회에서의 아름다운 눈방울로 공무원노조를 건설하고자 했던
동지들의 순수함.
2003년 연가파업, 2004년 총파업투쟁 등은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 우리들의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수 많은 시간적 흐름을 사이에 두고 일부는 노동조합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일부는 건강한
공무원노동자의 모습으로 일어서는 과정들을 지켜 보면서 아직도 이루지 못한 그 무엇을
위해 아파하는 순간입니다.

동지여러분!

공무원노동조합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저는 한가지 원칙만큼은 지키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노동조합 300여년의 역사 속에서 노동조합의 깃발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동지들이
민주노조의 기풍을 이어나가는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애통함을 뒤로 한 체 목숨을 초개처럼 버렸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제가 노동조합의 깃발 옆에 아직도 있으려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수천 수만 열사들에
대한 부채감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버려 세우고자, 지키고자 했던 노동조합을 우린 단지 사무실이 강제 폐쇄
되었다는 사소한 이유로 탄압을 이야기 하고, 법내를 이야기 하고, 자신의 정당성을 숨기기 위해 조합원을 내세우는 경우가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답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조합활동을 하면서 가장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저는 두 번이나 있습니다.
한 번은 통영의 이동현동지 영결식에서 한 번은 지부사부실을 빼앗겼던 날!
그 아픔은 남아 있지만 결코 저는 낙담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동조합이 노동자의 사회·경제·정치적 권익을 찾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단지 그 것이
우리 주장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공무원노동자가 민중의 이익과 함께하며 부끄럽지 않는 진정한 노동자로서 다시
태어날 때 우리는 자랑스러운 공무원노동자로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조직의 미래를 위해, 건강한 공무원노조를 사수하기 위해 활동하는
동지들께 격려의 박수를 한 번 보내 줍시다.
지금은 비록 힘이 미약하고 우리의 조직이 위축되어 있지만 함께 갈 수 있는 동지애로써
서로를 북돋우며 공무원노조의 미래를 개척해 갈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살아갑시다. 투쟁!

동지들과 함께 하고 싶은 어느 무지랭이 조합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