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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21년08월02일    뉴시스   홈페이지: -   조회 : 111  
 '합격 번복' 극단선택한 고3…유족 "죽으니 연락" 분노

부산교육청 행정 실수로 '최종합격→불합격'
'이유 설명해달라' 요청에도 연일 묵묵부답
10대 학생, 호흡 곤란 호소…결국 극단선택
유족 "교육청, 동생 살았을 때는 무시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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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석준 부산교육감. (사진=부산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부산교육청이 시행한 특성화고 대상 공무원 시험에서 행정 실수로 인해 최종합격 통보가 번복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부산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모(19)군의 사촌누나 A(26)씨는 "아이가 죽기 전 답답함을 호소하면서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는 부산교육청 관계자들이 계속 무시하더니 죽고 나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동생과 똑같은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공무원 시험 평가 관련 제도를 개선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으로 지난달 27일 숨진 이군은 전날인 26일 부산교육청으로부터 '2021년도 제1회 부산교육청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건축직 9급 시험'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당일 오전 부산교육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같은 합격 사실을 확인한 이군은 이를 사진으로 찍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군이 불과 1시간 뒤인 오전 11시께 다시 조회했을 때는 최종합격에서 불합격으로 결과가 바뀌었다고 한다. 이에 이군은 모친 등과 같은 날 오후 부산교육청을 찾아가 설명을 요구했지만 관계자들은 "필기시험 결과를 잘못 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육청의 이같은 대응 이후 이군은 생전 "숨이 잘 안 쉬어진다"며 호흡곤란 및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응급실에도 2번 실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다음 날에도 부산교육청은 이군 측에 연락을 하지 않았고,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군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의 사촌누나 A(26)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동생은 불합격 사실에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할 성격이 절대 아니다"라며 "불합격 통보에 대한 설명을 묵살한 부산교육청의 안일한 대처가 극단적 선택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A씨는 "동생은 고등학교 3년 동안 반장을 도맡아 했고 매일 아침 7시에 등교하는 등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장례식에 찾아온 반 친구들도 동생을 씩씩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기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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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부산교육청의 행정 실수로 특성화고 대상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이모(19)군의 조회창. 약 1시간 뒤 해당 조회창은 '불합격'으로 변경됐다. 2021.07.30. (사진 =이군 측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동생이 응급실에 2번 실려간 뒤에도 친척들이 부산교육청에 전화해 이런 사실을 알리고 설명을 부탁했지만 '조금 이따 전화하겠다'고만 하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친척들 입장에서도 병원에 실려간 동생에게 설명해줄 것이 아무도 없어서 너무 답답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A씨는 "동생이 결국 하늘나라에 간 날 저녁 임용 담당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겠다고 해서 교육청에 찾아갔는데 아무도 없었다"며 "당직자들한테 수십번 설명을 해서 임용 담당자 3명이 나왔는데 1명은 팔짱을 끼고 있었고 다른 1명은 '법대로 하자. 잘못한 것이 있으면 감옥에 가겠다'는 식으로 적반하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교육청 행정국장과 교육감한테 연락하려고 비서들한테 전화를 해도 '자리에 오면 연락을 주겠다'고만 하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며 "동생이 살아있을 때는 응급실에 2번 실려갔다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더니 결국 동생이 죽고 뉴스에 나오니까 사죄드린다면서 (관계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제일 화가 난다"고 했다.

A씨는 "특히 교육청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교육기관인데 당사자나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아니면 학교에 설치된 상담센터라도 연결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동생의 죽음 이후에야 부산교육청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A씨 및 유족들은 이군이 참여했던 공무원 시험 면접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이군의 필기시험 성적은 5명 중 3등이었고 면접에서는 '상·중·하' 중 '중'을 받았지만 불합격했다. 그러나 이군과 함께 시험을 치른 같은 학교 친구 B군은 필기시험에서 5명 중 꼴찌를 했음에도 3명의 면접관 중 2명으로부터 모든 분야에서 '상'을 받아 최종합격을 했다고 한다.

통상 면접은 약 10분의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만큼 면접 결과보다는 필기 시험 성적이 최종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도 '면접에 큰 이변이 없는 한 필기시험 점수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면접관 3명 중 2명에게 5개 평가 분야에서 '상'을 받으면 '우수'라고 해서 필기시험 점수와 상관 없이 무조건 합격이 된다고 한다"며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는 면접 특성상 모든 분야에서 '상'을 받기가 힘들어 보통 이런 경우에는 사유를 적는데 해당 면접관들은 B군에게 모두 '상'을 준 사유도 평가서에 적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면접 평가 분야에 포함된 '성실성' 등은 10분 안에 평가하기가 어려워 보통 필기시험 성적에 따라 점수를 받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필기시험 점수가 더 높은 제 동생이 '상'이 아닌 '중'을 받을 수가 있느냐"며 "부산교육청은 신변 보호 때문에 해당 면접관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줄 수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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