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남구청사 건물 전경
부산 남구청 직원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노조가 구청이 해당 사건 진상 파악에 소극적인 데다가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손을 놓고 있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9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에 따르면 남구청 소속 직원 A 씨는 다른 직원 B 씨를 직장 내 성폭력(준강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 4월 부산 남부경찰서에 형사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내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는 등 2차 가해가 심각해, A 씨가 남구청 측에 고충 민원을 제기하였으나 남구청이 진상 조사에 소극적이라고 노조는 주장한다. 또한 B 씨에 대한 징계 없이 직위해제만 진행했고, 벌어지고 잇는 A 씨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한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조사 결과 B 씨는 A 씨가 제기한 직장 내 성폭행(준강간), 강제추행, 상해, 특수폭행 및 폭행 등의 혐의 중 폭행 혐의만 인정돼 해당 사건은 지난달 7일 검찰로 이관된 상태다. 노조는 구청이 부산시 진상 조사와 경찰 조사를 이유로 진상 조사와 2차 가해에 대해 재발 방지 조치에 소극적이며 사건을 관망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유부남인 상사가 ‘성’과 ‘권력’이라는 위계를 휘둘러 피해를 보게 한 성범죄인만큼, 철저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한 신중하고 면밀한 재조사를 진행하고 2차 가해 재발 방지 대책 및 공직사회 내 실질적인 성범죄 예방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구청은 진상 조사는 부산시에서 진행하고 있고, 직위해제 조치는 징계를 위한 사전 단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A 씨가 남구청과 부산시에 함께 조사를 요청해 사건 조사에 대한 전권이 부산시에 넘어간 상태다"며 "징계는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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