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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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11월01일

펌 홈페이지: - 조회 : 346

지부가 침탈되었지만!! 그래도 공무원노조는 영원하다

지부 침탈의 책임을 물을때 짚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이는 당시 지부침탈에 동원된 직원 전체에 책임있다고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이다. 뒤에있다가 사진 찍힌 분도 있고 어쩌다가 지부사무실에 밀려서 들어간 분도 있다. 어떤분은 고통스러워 체력단련실에서 담배피우는 분도 있었고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이런일은 죄를 짓는 일이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분도 있었다. 여성 임원들을 들어낼때 당신들 역사의 죄를 짓고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던 여성 공무원들의 반성적인 기억도 목격했다.

‘우리가 현재 어쩔수 없이 명을 따르지만 이것은 너무한 일이다’라는 생각을 그분들이 했다는 것이 바로 공무원노조의 힘인 것이다. 이는 모든 반역에는 이유가 있음을 설명해 내는것에 공무원노조가 성공한 것임을 알리는 것이다. 어떤곳에서는 지부를 침탈한 직원이 정신적 외상을 느끼고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제 공무원노조가 노력한 균형감각은 공무원 전체를 탈바꿈 시키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런 변화의 앞에서 지부사무실을 침탈한 자신의 행동에 당당함을 느끼는 직원도 있다. 이해하자. 모든 반역에 이유가 있듯이 모든 찬성에도 이유가 있는 법이다. 예를들어 우리는 박정희의 반공소년으로 자라났다. 이 반공소년을 극복하는데 수십년이 걸린것은 권력에게 헤게모니를 장악당했기 때문인 것이다. 국가권력이 원하는 국민으로 자신의 감각이 무너지면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직원들도 반성시켜야 한다. 바로 철저하게 무시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권력의 명을 수행했다는 그들만의 자랑스러움을 반성과 성찰로 돌려 놓아야 한다.

문제는 공무원노조의 투쟁에 대한 권력의 대처방법에 어찌 대응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다. 위기시에 권력은 두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바로 지능적인 저지전략과 내부분열을 이용한다.

우선‘저지전략'은 포섭이다. 공무원노조가 줄기차게 투쟁하니 무엇인가 공무원에게 마음에 드는 욕망을 주어서 투쟁을 죽이려는 것이다. 사회규범과 욕망의 충돌속에서 권력을 잃치 않으려고 그들이 만든것이 바로 특별법이다. 그동안 공무원노조는 이 특별법 반대를 엄청나게 한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특별법 수용 부결이라는 당연 또는 쾌거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저지전략을 극복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쾌거가 더 적합할것 같다.

다음이 ‘내부분열’이다. 이 내부분열은 바로 특권화의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 공무원노조 속에서 열심히 활동했던 사람들의 고통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나도 활동가의 자격으로 투쟁 할만큼 했는데 이건 아니므로 특별법을 받아들이는 나의 행동은 정당하다’는 식으로 몰아 나가는 것인데 이것이 가장 무서운 방식이라 할수있다.

이처럼 권력의 헤게모니는 일반 직원들에게도 침투하지만 공무원노조 속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활동가에게도 침투한다. 그들의 생각 모두가 이유있는 생각이고 모두가 명분도 충분하다. 그러므로 이들을 배척하기 보다는 특별법을 수용하자는 공무원노조의 간부들이 조직적으로 현실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음을 기회로 이용하여 그들을 성찰하게 하여 조직을 더욱 강화 시켜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극복이다. 일부 특별법 수용 예찬자들의 헤게모니를 부셔버리고 그들의 반성과 함께 오늘의 투쟁을 강화시키는 것이 공무원노조가 할 일이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다. 권력이 만들어 놓은 특별법이라는 이미 자기들 마음데로 만들어 놓은 조건을 기웃거렸던 나자신이 부끄럽다. 이미 공무원이라는 삶자체가 명령에 대한 복종이거늘, 공무원노조를 만들어서까지도 권력이 만들어 놓은 특별법의 굴레속으로 기어들어가 권력에 결과적으로 협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려 하였다니! 참으로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