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 대전충남세종소방지부와 유가족이 25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극단적 선택한 소방공무원의 순직처리를 호소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지난 9월 극단적 선택한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A씨의 유족이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전충남세종소방지부는 25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씨에 대한 순직 처리를 위해 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사망경위서를 작성해 보내 달라고 했지만 소방본부는 이를 거부했다”라며 “유족들이 A씨의 명예회복을 위해 순직 인정을 대전시장에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A씨의 아내 B씨는 “남편은 늘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으며 동료들과도 잘 지내는 원만한 성격이었는데 지난 3월 중순 직장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직장 상사로부터 갑질이 시작됐다”라며 “이로 고충이 컸던 남편은 지난 4월 직장협의회장으로서 상황실장에게 면담하러 갔다가 작전통제실에서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집단적으로 모욕과 수치를 당해야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 이후 남편은 큰 스트레스를 받아 약물치료를 시작했고 병원에도 입원하는 등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는 것을 너무나 힘들어해 병가까지 냈다”라며 “복직을 앞둔 지난 8월 소방본부 소방행정과와 상황실에 방문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고 연속된 갑질, 집단 내 모욕 등으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다시 직장 내 갑질, 모욕, 집단 괴롭힘 등으로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A씨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자 처벌, 순직 처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전 소방본부는 순직 처리 진행에 대해 “유족 측에게 안내·협의해 왔고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망 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해 수사 종료 후 인사혁신처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결과에 따라 사망경위서 작성 및 사실관계가 결정돼 순직 처리가 진행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9월 5일 A4용지에 자필로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 어머니 미안해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동조합(소사공노)'는 다음 날인 9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A씨가 직장 내 따돌림과 갑질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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