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서리와 함께 맞이하는 작년의 날씨와는 달리 무척 포근한 날들이 우리의 일상들을
무척 혼란스럽게 하는 11월의 하루입니다.
창원 9·9대회를 즈음하여 몇 개월간 경남본부의 모습이 오늘의 날씨에 비유된다면 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모진 탄압의 서리를 피하기 위해 따스한 햇볕을 찾아 다니는 우리의 움츠러진 마음처럼......
그동안 잘 계셨는지요?
먼저 지면으로 인사 드리게 됨을 전국공무원노조 조합원의 한사람으로 결례라 생각되지만
예전처럼 일선에서 조직의 역할을 맡은 신분이 아니라 평조합원 신분으로 활동영역이
좁아 통영을 방문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공무원노조의 초석이 되고자 했던 지난 날 나의 뇌리속에 심어져 있던 어떤 기억의 편린을 떠 올립니다.
초기 직협시절을 비롯한 경공련 시절!
전국 각지의 노동집회 당시 가무도 당당했었고, 너무도 부러웠던 동지들의 모습!
이제는 과거의 명성을 뒤로한 채 쇠퇴해 가는 통영의 모습을 보면서......
아마 내일이 이동현동지의 애통함을 기리는 5주년 행사가 계획되어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아직도 기억이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이동현동지의 장례식에서 전 조합원이 전국 각지의 동지들을 위해 몇 일 밤낮을 고생하시던
모습, 영결식에서 한없이 애통해 하였고, 동지들이 이동현동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할 일은 목숨걸고 노동3권을 쟁취하는 것이라고......
전국 각지에서 이동현동지를 잃은 아픔을 애통해 하였습니다.
너무도 젊고 할 일이 많은 아까운 동지를 잃었다고......
통영의 동지애와 단결력은 더욱 노동자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흘러갔지만 몇 번의 불미스런
일로 통영의 위대함은 그 빛을 변색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습니다.
동지들이여!
그 동안 온갖 탄압을 받고도 흩어지지 않았던 경남의 조직이 탄압의 바이러스에 의해
잠식된 지도부 몇 사람에 의해 무너지고 있습니다.
합법화의 맛이 그리도 달콤하고 좋은지는 저는 모릅니다.
단지 무지랭이처럼 중앙조합의 결정에 따라 저는 민주집중제의 원칙을 지키고,
조직의 결정에 따라 합법화의 길을 걸으라고 강요한다면 선택은 나의 길이기에
어떤 길을 가야할 지는 깊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경남의 일부 지부들이 가는 길은 정도가 아닙니다.
조직의 결정을 본부장을 비롯한 한두 사람이 바꾸고 그 것을 자꾸 강요하는 것이
공무원노조를 깨자고 하는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조직이 어렵고 힘들 때 우리 서로 부둥켜 안고 동지애로 함께 가자”
“진리는 항상 승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먼 미래를 보자”라고 말하는 것이
본부장의 본연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어제 경남본부내 창원지부와 진해지부에 대한 법외노조 설립 건에 대한 투표결과를
동지들은 보았을 것입니다.
어느 지부가 가는 길이 정도인지는 동지들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사무실 침탈과정을 격었지만 아직도 공무원노조의 깃발은 경남의 일부 지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휘날리고 있습니다.
“ 멀고도 험한 길! 함께해서 행복하고 동지와 같이 가는 길! 함께 하시지 않으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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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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