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성명서] 코로나19 대응에 스러져간 꽃다운 청춘을 추모합니다. 정부는 고인의 명예회복과 코로나 대응인력을 즉각 확충하라! 너무나 충격적이다. 지난 15일, 공무원 입직 한 달 만에, 시보도 채 떼기 전에 전주시에 근무하는 20대 새내기공무원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전호일, 이하 공무원노조)은 15만 조합원과 함께 애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추모하며,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과 동료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 고인은 농업직 공무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본연의 업무를 하지 못하고 전주시 보건소로 파견돼 역학조사 업무를 담당해야 했다. 해당 업무는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산더미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고인은 거의 매일 밤늦도록 근무하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야 했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했다. 베테랑 공무원도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가 이제 막 공직에 첫 발을 뗀 공무원에게 맡겨졌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고인이 이 과정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는 친구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과중한 업무 때문에 너무 힘들다. 버틸 수가 없다”고 토로한 사실을 통해 능히 헤아릴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무원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지 이미 오래다. 또한,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공무원이 쓰러지거나 정든 직장을 떠났다. 게다가 최근에는 하루에 10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얼마나 더 확산될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공무원노조는 “일하다 죽을 수 없다”며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인력 확충과 처우개선을 수없이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으로 찔끔찔끔 소수의 인력만 증원하는 미봉책으로 일관했다. 명백한 人災다. 이번 새내기 공무원의 죽음은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공무원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낳은 예고된 참사이며, 사회적 타살이다. 이대로라면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없다. 어찌하여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대응의 마지막 버팀목인 공무원이 무너지면 모든 국민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모른다 말인가. 공무원노조는 채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공무원노조 전주시지부와 긴밀히 소통하여 순직처리 등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또한, 벼랑 끝에 서있는 공무원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 확충과 처우개선, 든든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복지, 안전, 소방분야 등의 정규인력 확충을 강력히 촉구해 나갈 것이다. 더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게 할 수 없다. 공무원노조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공무원노동자의 건강과 자존감을 반드시 회복하기 위한 투쟁에 분연히 떨쳐나설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 하소서. 2022. 2. 18. 전국공무원노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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