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간부도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대
어리석은 이런 글 쓸 시간이 있으면 노조를 위해 무얼 할까 고민해 보기바란다.
김영길위원장의 모든 희생과 헌신 투쟁이 그대 말대로라면 모두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한 것이었단 말인가?
나는 그의 진심과 순수를 결코 의심해 본 적이 없다.
민중운동을 한다거나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속이 밴댕이 속이 되어 소주 한잔 택도 안되는 그릇을 가지고 남이 눈에 티끌만 보려하니 민중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란 그대가 생각하듯 그렇게 순백의 지고지순한 사람보다도 타락하고 오욕칠정에 물든 사람이 더 많다. 그런 세상에서 무리를 모아 무언가 큰 일을 하려면 남의 탓이 아니고 내탓을 먼저 해야 할 일이요 남의 허물을 볼 때마다 적으로 돌린다면 종래엔 그대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세상사는 이치다.
남의 허물은 입에 담지마라.
그대의 이런 비난은 대안이 없다. 그대 말대로라면 오늘 부터 김영길 위원장을 위시한 모든 지도부는 사퇴하고 노동운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 노조에 보탬이 되겠는가?
우리는 이 부도덕한 정부와 전쟁을 수행 중에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은 불린한 형국에 있다.
그런데 그대는 지금 그 지휘부를 와해시키려 하고 있다.
그대는 누구인가?
적인가?
노조의 앞날과 우리 조직의 미래를 염려하는가?
어리석고 비겁한 그대여
이제 이 즈음에서 그대의 이 글을 지우고 백배 사죄하기 바란다.
현재의 위원장의 노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대가 나서서 출마를 하던지
감옥에 가던지 파면이 되던지 해보시게나
무슨 할말이 있는가?
어리석고 어리석도다
그대 비겁한 자여
이불 속에 숨어서 앞장선 동지의 등에 비수를 꽂으려 하는 그대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아는가?
아래에 고사를 인용한다.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水:물 수. 淸:맑을 청. 無:없을 무. 大:클 대. 魚:고기 어.
[원말]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
[동의어] 수청어불(주)서(水淸魚不(住)棲). 수청무어(水淸無魚).
[참조] 불입호혈 부득호자(不入虎穴不得虎子).
[출전]《後漢書》〈班超專〉,《孔子家語》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물을 숨기지 못해) 살 수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 너무 결백하면 남이 가까이하지 않음의 비유.
후한 시대 초엽,《한서(漢書)》의 저자로 유명한 반고(班固)의 동생에 반초(班超)라는 무장이 있었다. 반초는 2대 황제인 명제(明帝)때(74년) 지금의 신강성(新疆省) 타림 분지의 동쪽에 있었던 선선국[ 善國:누란(樓蘭)]에 사신으로 다녀오는 등 끊임없이 활약한 끝에 서쪽 오랑캐 땅의 50여 나라를 복속(服屬)시켜 한나라의 위세를 크게 떨쳤다.
그는 그 공으로 4대 화제(和帝)때인 영원(永元) 3년(91)에 지금의 신강성 위구르 자치구의 고차(庫車:당시 실크로드의 요충)에 설치되었던 서역 도호부(西域都護府)의 도호(都護:총독)가 되어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졌다. 도호의 직책은 한나라의 도읍 낙양(洛陽)에 왕자를 인질로 보내어 복속을 맹세한 서역 50여 나라를 감독 사찰(査察)하여 이반(離叛)을 방지하는 것이었다.
영원 14년(102), 반초가 대과(大過)없이 소임을 다하고 귀국하자 후임 도호로 임명된 임상(任尙)이 부임 인사차 찾아와서 이런 질문을 했다.
"서역을 다스리는 데 유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반초는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 성격이 너무 결백하고 조급한 것 같아 그게 걱정이네. 원래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는 살지 않는 법[水淸無大魚]'이야. 마찬가지로 정치도 너무 엄하게 서두르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네. 그러니 사소한 일은 덮어두고 대범하게 다스리도록 하게나."
임상의 반초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묘책을 듣고자 했던 기대와는 달리 이야기가 너무나 평범했기 때문이다. 임지에 부임한 임상은 반초의 조언을 무시한 채 자기 소신대로 다스렸다. 그 결과 부임 5년 후인 6대 안제(安帝) 때(107년) 서역 50여 나라는 모두 한나라를 이반하고 말았다. 따라서 서역도호부도 폐지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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