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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3월17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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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사회 ''만만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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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인사위원회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를 통해 최근 5년간 국가·지방직 공무원 합격자 수를 파악하는 데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
‘사오정’ ‘오륙도’ 딱지를 피하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앞다퉈 몰리고 있는 7, 9급 공무원 임용시험.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듯 어렵다는 이 시험에 힘겹게 합격하고도 발령이 안나 애 태우고 있는 예비 공무원 실태〈세계일보 16일자 A6면 참조〉 취재를 위해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중앙인사위부터 전화를 걸었다. 국가직 공무원 채용은 중앙인사위가, 지방직 공무원은 행정자치부가 관장한다. 다섯 군데를 거쳐서야 연결된 인사부서 담당자에게 최근 5년간 합격자 현황을 묻자 “우리 담당이 아니다”며 채용 부서로 넘겼다. 하지만 채용부서 담당자는 소관이 아니라더니 다른 부서에 알아보라고 했다. 답답해서 중앙인사위 홈페이지에 소개된 2001∼04년 9급 공무원 합격자 현황은 뭐냐고 따지자 그제서야 인사쪽 담당자가 7급 공무원 합격자 수를 확인해줬다.
이어 행자부에 전화해 지방직 공무원 합격자 수를 물었으나 담당자는 “지방직은 지자체가 직접 챙겨서 알 수 없다”고만 했다. 재차 전화하면 “기다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참다 못해 기자가 직접 80여군데 지자체와 공무원 시험 준비학원 홈페이지를 일일이 뒤져 과거 합격자 수치를 들이민 후에야 행자부에서 갖고 있는 통계를 들을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였다. 정부한테 전체 공무원 숫자는 가장 기초적인 통계로, 원하는 국민은 누구나 쉽게 그 현황을 알 수 있어야 하는 정보다. 하지만 담당 부서들은 ‘모르쇠’나 ‘만만디’로 일관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개 서비스도 일부는 사설학원보다도 못했다. 무작정 뽑아놓고 ‘나 몰라라’하고 있는 예비 공무원들의 한숨소리가 깊어가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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