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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6년12월12일
 동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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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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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러버서 몬살것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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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재미있는 계절이로 소이다.
불우이웃돕기?
참! 뜻은 그럴듯하고 좋게 보이겠지요.
바자회, 일일주점 . . . . .
찌짐 몇 장 굽고, 국수 대충 말아서 한 그릇 내어 놓고,
막걸리 한병에, 동네 유지들 불러다가 지갑이나 털어서는,
수익금 남았다고 밤새도록 2차 3차 - - 돌아다니고,
그래도 연말이라고 생색은 내야겠으니.
어디서 갖고 왔는지 모를 묵은쌀 강매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문제는 그 쌀을 한차 가득 싫고 배달하는 놈이 동서기라.
품질이 안 좋으니 당연히 동사무소에다가 욕을 해대고.
김장을 하면 좀 조용히, 왼손이 모르게는 못하는지.
온 천지가 시끄럽게 설치니.
그 자리에 얼굴도장 찍으러 구청, 동의 長님들은 줄을 서야하고.
특정인 얼굴 안 보인다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자기 손자 부르듯
‘000는 안 보이네. 두고 보자. 그냥 두지 않겠다.’고
큰 소리로 구청직원들이 듣는데서 자기과시나 해대니.
구청 과장의 모가지가 언제부턴가 동네 아지매 입질에 놀아나는 시대가 되었더이다.
옆에서 듣는 말단 공돌이 입장에서는 그 년의 주둥이에 벗어놓은 고무장갑을 쑤셔 넣고 싶지마는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속만 끓여야하는 못난 처지를 비관이나 할 수밖에 어쩌겠소.
개나 소나 뭔가 하는 척을 하려하는 연말.
쌀 몇 포대.
라면 몇 상자.
연탄 몇 장.
. . . . .
허럼해 보이는 할매 옆에 세워놓고 조끼 입고 모자 쓰고 언론에 전달할 생색 사진 몇장 찍고는 홀연히 사라져 회식이나 하러가며, 정작 들고 메고 나눠줘야 하는 일은 동서기 몫으로 당연한 듯이 미룰 것이고.
줄라면 넉넉히나 주든지,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준다고 못 받은 할매 동사무소에서 난리 피우는 것도 동에서 알아서 할 일이니 자기들은 관심 밖이라.
못 되 처먹은 인간을 다스리는 신이라도 계신다면
돌부리 가시밭길이라도 찾아가 친견하여 청탁하고 싶은 심정이요.
착한일은 착한일 답게 조용조용히 좀 하게 지도하여 달라고.
물론 생색 못 낼 바에야 이웃돕기를 안 하겠다는 인종들이 태반이겠지마는 . . . . .
연금도 까진다하니 차제에 뒤집어 엎고 확 나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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