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시간: 2006년12월13일
 펌
홈페이지: -
조회 : 429
|
|
|
 |
| 송년모임이 잦은 요즘에 훈훈한글 |
 |
|
|
요며칠 전 저녁에...
집사람이 매일 해 주는 밥이 지겨워(?)
지인들과 가까운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적당한 값으로 부담없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마음 맞는 사람들이 오손 도손 많이도 앉아서 식사를 합니다.
식당 직원들은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고,
먹는 사람들은 먹는 사람들대로,
입과 마음이 더 바빠서 덩달아 한마음으로 바쁘게 먹습니다.
“여기요” “저기요” “빨리빨리”...가
마치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이 울려나옵니다..
그 식당에는 아직 사회생활에 첫 발도 안디딘 듯한
어린 아르바이트생이 몇 몇 되었습니다.
행동이 서툴고 요령 부릴 줄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이라,
발을 동동 구르며 가져다주는 음식,
앉아서 받아먹기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눈에 띄게 실수를 하고,
자기표현이 분명한 손님으로부터 그 자리에서
눈물 쑥 빠지게 야단도 맞더군요.
마음이 참 안스럽고 보기에 대단히 민망했습니다.
‘그 아이가 화목한 집에서 당당하게 콧대 높이며
제 것만 알고 자란 애라면, 장차 자기 생활에 보탬도 되고
세상 어려운 줄도 알겠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만약,
집안이 어려워, 생계비라도 벌려고 온 아이라면
얼마나 더 서럽고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을까요?
식당 구석으로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아이를 보면서,
꼭 내 친지나 딸 친구 같은 생각에
음식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았답니다.
수능시험을 끝낸 우리 딸랑이 친구들도,
얼마전부터 식당에서, 햄버거 집에서 하루에 4~8시간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투리 시간을 내어 제 나이에 맞는 보람을 찾고 싶어서 한다고...
고기판을 바꿔주고 숯불을 지피는 일,
이틀을 하고는 벌써 손을 데었다 아이들의 소리에
' 그래, 돈 벌기 힘들지...?' 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사회에 첫 발을 들여놓는 것이나 다름없는 아이들.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서 보람있는 일을 해보고자
부푼 가슴으로 시작하는 일.
그 아이들의 눈에 우리 어른들의 발 빠른 행동이나
에누리 없는 질타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때론 어른의 마음을 섭섭케 하는 행동을
과감히 하고도 태연한 척 하지만,
작은 실수에도 크게 당황하며 눈치 볼 줄 모르는 그런 아이들을
내 동생 내 조카 내 아이라 생각하다면
말 한마디에도 조심스러움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회 선배인 우리 어른들의 따스한 격려를 목말라 하며
나 자신부터 넓고 깊은 배려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아울러, 내 돈 주고 먹는 한그릇의 일용할 양식 앞에서
값을 지불한다는 생각에
너무 왕이고자 하는 마음도 때로는 고이 접고서
많은 이의 수고로움으로 차려지는 밥상을
너무 쉽게 마주 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생각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송년 모임이 잦은 요즘!
직원 여러분들께서는
서빙하는 애들에게 꾸지람보다는 격려가 있으시길~~
|
|
      
|
 의견달기 |
※ 최대 영문/한글 포함 500자 까지 등록 가능합니다. |
|
|
| |
홈으로
> 참여마당 > 자유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