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자.

ⓒ2007 윤성효

앞으로 3년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이끌 새 위원장에 이석행(49)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당선되었다. 이 위원장 당선자는 사무총장에 이용식 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과 한 조로 출마해 당선되었다.

민주노총은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결선 투표 끝에 27일 새벽 1시경 당선자를 가려냈다. 민주노총 위원장 사무총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조가 나왔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후보조가 없어 결선투표를 치렀다.

1차 투표에서는 양경규 김창근 후보조가 272표, 이석행 이용식 후보조가 469표, 조희주 임두혁 후보조가 204를 각각 얻었다. 3후보조 모두 과반(476표) 득표에 실패해 1 2위 득표 후보조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결선투표에서는 전체 대의원 1088명 가운데 951명이 참여해 482표를 얻은 이석행 이용식 후보조가 431표를 얻는데 그친 양경규 김창근 후보조를 눌렀다.

경남 진주 출신인 이 위원장 당선자는 대동중공업노조 위원장과 전노협 사무차장,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 등을 지냈고, 시그네틱스노조 파업투쟁과 관련해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때 사무총장을 지냈는데, 지난 해 이 전 위원장과 사퇴했다.

이 당선자는 온건파로 분류되고 있는데, "비정규직, 민중과 함께 하는 산별시대 민주노총 재창립"이란 구호를 내걸고 출마했으며, ▲대안과 전망을 제시하는 투쟁, ▲60만 하청 노동자의 산별노조 가입, ▲현장을 다시 세울 10만 간부 양성, ▲'300만표-30석' 전략으로 대선-총선 승리, ▲임원-대의원 직선제 동시실시, ▲노동운동혁신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당선자는 개표 종료 뒤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이 영광을 함께 전국을 순회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양경규 동지와 조희주 동지에게 드리고, 동지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두 후보를 모시고 여러분들이 그토록 바라던 통일단결을 하는 힘찬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현장 대장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 당선자는 "저의 승리는 이 자리에 계신 대의원과 80만 조합원 동지들의 승리로,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승리로 이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장 대장정을 통해 조직력을 확실하게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동지들을 믿고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동지와 이 땅 민중을 위해 바치겠다"고 말했으며, 이용식 사무총장 당선자는 "저를 버리고 조직에 복무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위원장에 여성 3명 당선, 일반 2명만 당선

부위원장 선거도 치열했다. 3명을 뽑는 여성 부위원장에는 김은주(전국대학노조 한국외국어대지부 조합원) 김지희(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진영옥(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후보가 당선되었다. 4명을 뽑는 일반 부위원장에는 주봉희(서울비정규연대회의 지도위원) 허영구(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후보가 각각 522표와 531표를 얻어 과반 득표를 해 당선되었다.

일반 후보로 나선 양동규(전 민주노총 경기본부 부본부장) 배강욱(화학섬유산업노조 위원장) 문영만(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 진경호(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노명우(전 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장) 김영길(전 공무원노조 위원장) 후보는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다.

일반명부 부위원장 후보에 대한 재선거는 이후 신임 집행부가 중앙집행위원회 등을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일반명부 후보들이 다시 출마할 수도 있는데, 재선거를 통해 나머지 2명을 선출하게 된다.

구속되어 있다가 이번 정기대의원대회 하루 전날 집행유예로 풀려난 허영구 당선자는 "열심히 자본과 권력에 맞서 투쟁하고, 민중생존권을 위해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주봉희 당선자는 "조합원에게 겸손함을, 자본과 정권에게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각각 말했다.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노동자에게는 고용불안과 실업을, 농민에게는 농업파탄과 식량주권 박탈을 안겨주는 등 국민경제를 파탄으로 내몰게 될 한미FTA 협상의 졸속협상, 밀실협상을 투쟁으로 저지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는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결의문에서는 "우리는 산별교섭 법제화, 산별교섭 효력범위 확장, 사용자단체 구성 등 산별노조시대에 상응하는 노동법 전면 개정을 위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총연맹 차원의 산별노조 총력지원투쟁을 전개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날 정기대의원대회는 26일 오후 3시경 시작해 11시간만인 27일 새벽 2시경 끝났다.

/윤성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