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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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2005년03월28일

부산 홈페이지: - 조회 : 380

'부산 협력사업 걱정되네'

국정원 비위 투서 파문 등 기관간 갈등 증폭
부산시, APEC·공공기관 유치 차질 우려 '뒤숭숭'

부산시 고위 간부의 국가정보원 직원 비위 투서 사건 등 시와 정부기관 간 갈등 양상이 심화되면서 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공공기관 유치,부산교통공단의 원활한 이관 문제 등 각종 현안 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 간부의 투서 파문으로 시와 국정원 직원들 간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면서 양측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APEC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호·안전 분야 등을 총괄하고 있는 국정원과의 협조체제가 삐걱거리게 될 경우 APEC 준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초대형 국가행사가 일부 직원들 간 사소한 잡음에 영향을 받아서도 안되고 받지도 않겠지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각 기관 간 긴밀한 협조로 철저하면서도 꼼꼼하게 행사 준비가 진행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기관 간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이번 투서 파문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번 파문으로 국정원 직원들이 시와 관련된 활동에 위축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고,시 공무원들도 국정원 직원과의 만남 등을 껄끄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산교통공단 이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여권 및 건설교통부와의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대여 및 대정부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권 인사의 공단이사장 내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매듭을 짓는 과정에서 감정 싸움의 양상으로 발전할 경우 공단 이관 문제는 물론 공공기관 유치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여권 및 정부의 원활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게다가 국정원 감찰팀의 조사 결과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소지도 있는데다 공단이사장 선임 파문도 건교부의 지침에 따라 증폭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와 관련,허남식 부산시장은 25일 "최근 일련의 사태를 매우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 차원의 합리적이고 적절한 수습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시장은 조만간 국정원 부산지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전세표·손영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