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퇴직 공무원들이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 발전을 위해 10여 년째 남몰래 봉사활동을 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김천시 조마면 출신의 퇴직 공무원 모임은 금마회 회원(회장 윤태술)들.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공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하고자 자그마한 모임을 만들어 지금은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윤태술 회장(69)은 " 고향을 지켜준 분들이 있어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고, 이제 그 빚을 갚기 위해 김천시청 산하 퇴직공무원중 조마 출신들이 모여 금마회를 조직해 작지만 나름대로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마을의 대소사를 살피는가 하면 공직에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처 행정기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마을 주민인 최종대(69)씨는 "퇴직 공무원들은 고향발전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김천시장을 만나 문제 해결에 나서는가 하면 고향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애로사항을 듣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며 금마회원들의 고향 사랑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금마회원들은 매달 모임 때마다 회비를 모아 마을회관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물론 독거노인과 희귀병을 앓고 있는 주민들을 꾸준하게 지원해 오고 있다.

퇴직 공무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웃이 자신들의 작은 지원으로 힘을 얻는 모습을 몰래 지켜볼 때가 가장 즐겁다고 얘기한다.

이들은 고구마 등 밭작물을 키우며 젊은이 못지 않은 많은 농사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땀을 흘리고 있고, 그 결실을 고향에 다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광경을 오랫동안 지켜본 후배 공무원(김덕진 조마면 부면장)은 "금마회 활동 모습을 보면 뜻이 잘맞는 것 같다. 모두가 고향 일이라면 시간과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후배 공무원으로서 선배들의 뒤를 이어야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가진다."라며 이들의 고향사랑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작은 도움이 크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 잘 알고 있는 후배 공무원을 통해 이웃들을 도왔다.

앞으로도 고향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윤태술 회장은 "늘 생각에 고향을 지키는 것, 보람차게 살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최근 뜻을 함께한 금마회원 가운데 1명이 세상을 떠났지만 고향 출신의 현직 공무원이 33명이나 더 있다면서 자신들이 다 하지 못한 일들은 후배들이 맡아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식을 줄 모르는 고향사랑의 의지를 전했다.

대구CBS 이규현 기자 lk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