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 柳"행자부가 시간끌고 있다" VS 朴"모르고 한 소리"
- 갈등 봉합된 줄 알았더니 더 커져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무원 연금 개혁을 놓고 갈수록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

유 장관은 행자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시간끌기 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한편, 박 장관은 `유 장관이 잘 모르고 한 말`이라며 일침을 놓는 등 양측의 충돌이 격해지고 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공무원연금은 공무원들이 이해집단이기 때문에 반발이 강하고, 행자부에서는 이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는 형국"이라며 "공무원 연금법은 국민연금법과 동일한 원리, 동일한 원칙에 의해 개선돼야한다는 것은 누구도 피할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당 복귀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라면서도 "만약 행자부에서 끝내 입법안을 내지 않는다면, 국회로 돌아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제 손으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에도 유 장관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공무원노조와 교섭을 한 뒤 공무원연금 개정안을 만든다면 50년 걸려도 안된다"고 말하는 등 공공연하게 행자부에 대해 비판해왔다.

이에 맞서 박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김신명숙의 SBS 전망대`에 출연, "(유 장관이) 잘 모르고 한 말"이라며 "공무원 노조와 완전한 합일을 이룬다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회 가면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금은 공무원 입장이니까 공무원 입장에서 얘기 해야 된다고 본다"며 유 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 장관과 박 장관은 지난 달 말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고성이 오가며 말다툼을 벌였었다.

이후 장관이 박 장관에게 사과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지만,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양측간의 마찰은 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

복지부가 담당하는 국민연금 개혁은 행자부 소관의 공무원 연금 개혁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박 장관이 취임한 후 공무원 연금 개혁 의지가 후퇴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유 장관이 행자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을 높이고 있다.

하수정 (hsj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