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전국 첫 '지역' 공무원노조 설립될듯
전공노 시.해운대구 지부 이달 하순 결성
"전공노 합법전환하지 않는 한 다른 길 갈 것"
전국공무원노조 지도부가 합법노조 전환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합법전환을 결정한 부산시와 해운대구 지부가 전국 처음으로 별개의 지역 공무원 노조를 설립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이들 지부에 따르면 이달 하순께 공동으로 `부산 공무원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대표자를 선출해 노동청에 등록하기로 했다.
황주석 시 지부장은 "부산시 공무원 전체가 하나의 노조로 단결해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지역 노조 설립은 부산이 처음"이라며 "이는 법외노조를 고집하고
있는 전공노와는 별개의 노조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공무원노조는 산하에 지부를 두게 되는데 부산시 지부는 오는 5월, 해운대구 지부는
4월에 각각 출범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지부는 지난해 각각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노조로의 전환을 결정
했으며 전공노 본조에 조합비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부산지역 전공노 지부들은 지난 2월말 지역본부 운영위원회에서 "본조가 법외노조를 계속 고수할 경우 부산공무원노조에 합류하기로 결의했고 이에 따라 부산진구와 북구 등 다른
자치구.군 지부들도 향후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전환을 결정하는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균 해운대구 지부장은 "지부장들이 이 같은 결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부산지역은
합법전환 여론이 대세여서 대부분이 지역노조로 뭉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반발은 그리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최근 본조 위원장이 `합법노조로 등록하는 지부에 대해서는 탈퇴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발언을 한 만큼 우리가 지역 노조를 등록하는 순간부터 사실상 전공노와는
결별하는 결과가 될 것이지만 본조가 합법전환을 결정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거기에 다시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전공노 오봉섭 부산지역 본부장은 "합법노조 전환을 한 부산시와 해운대구지부가
먼저 설립등록을 하되 따로 하기보다는 하나의 조직으로 뭉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며 이 것이 전공노 탈퇴 등 결별로 비쳐지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나머지 구.군지부들은 본조의 방침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따라서 조만간 부산공무원노조가 공식 출범한 이후 얼마나 많은 구.군지부가 이에
동참할지와 전공노 본조의 합법전환 여부가 부산지역 공무원 노조조직의 전공노와의
결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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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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