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동래구지부

'퇴출후보 3%' 명단 15일 마감…대상자는 현장추진단서 '담배꽁초 줍기'에 투입

서울시가 퇴출 후보 3%의 명단 작성을 15일 마감하는 가운데, 퇴출후보자로 통보받은 직원들이 소속 부서장들에게 하소연하는 모습이 줄을 이었다.

서울시는 15일 오후 4시 38개 실.국.사업소의 주무팀장을 소집해 퇴출후보자를 포함한 전출자 명단 제출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회의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사업소는 명단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저녁 중으로 직종.직급별 전출자 명단 분석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출 후보자는 서울시 전체 공무원 가운데 전출대상과 전출희망자를 제외한 현원의 3%에 해당하는 24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청 각사무실에서는 퇴출후보자 명단에 오른 해당 공무원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소속 부서 간부들을 찾아 하소연 하는 모습이 줄을 이었다.

본인이 퇴출후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전출을 희망하지 않았는데도, 소속 부서장이 전출 희망부서를 물어와 자연스럽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4일 밤 늦게까지 부서별로 명단 작성이 끝난 상태여서 돌이킬 방법은 없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퇴출후보 3% 선정'에 관한 글들이 많이 올라 있다.

"방금 전에 팀장이 조용히 불러 따라 갔습니다. 차분하게 들으라고 하며 말씀하시는군요. 본인이 대상으로 선택되었다고요. 선택은 과장님이 하였고 사유는 이렇다는군요. 과장님 왈, 여러 팀장들이 제시한 ㅇㅇ는 일은 많이 하지 않지만 우리과에 근무한 지 가장 오래되었고, 근평을 한 번만 더 받으면 진급할 사람이라 안되고, ㅇㅇ는 감시단에 빠지면 다시 나오기 힘들어 안 되고, 본인은 과에 온지 얼마(6개월)안 되고 나이도 젊고 능력이 있으니 다른 곳에서 데려갈수 있어 충분히 살 수 있다. 그래서 과장이 팀장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본인을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아~ 내가 선택되다니. 이곳에 와서 낮선 업무에 힘들게 적응하며 열심히 일을 하였는데. 과장과 다른 소수직렬의 서러움이 밀려옵니다....흐흐흑"(서울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퇴출 후보자들은 2차에 걸친 내신에서 다른 부서에서 불러주지 않으면 다음달 초 현장시정추진단에 배치된다.

이들은 현장추진단에서 6개월간 담배꽁초 줍기 등 단순현장 업무를 한 뒤 근무자세가 개선되지 않으면 공직에서 퇴출된다.

CBS사회부 김영태 기자 great@cbs.co.kr